고전14장 14-15
방언기도
유은호 목사 2019.9.29.
창문교회 http://www.windowchurch.com/
고대 로마의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기원전 70-19)의 작품 『아이네이스』에 보면 니수스라는 사람이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니수스는] 팔을 뒤로 끌어당기고는 창을 던질 자세를 취하더니 하늘에 있는 달의 여신을 향해 기도했다. 여신이시여, 여기에 오셔서 곤경에 처한 우리를 도와주소서. 별들의 으뜸이시자 숲들의 보호자이신, 라토나의 따님이시여! 나의 아버지 휘르타쿠스께서 일찍이 나를 위하여 그대의 재단에 선물들을 바치신 적이 있다면, 나 자신도 사냥으로 선물들을 늘리며 그것들을 그대의 원형 지붕에 걸어 드리거나 신성한 박공 지붕에 묶어 드린 적이 있다면, 내 무기들을 똑바로 인도하시어 내가 저 무리들을 혼란에 빠뜨리게 해주소서!”(베르길리우스/ 천병희 옮김, 『아이네이스』 (경기도: 숲출판사, 2007), 306).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신화적인 신을 믿었고, 그 신에게 기도를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고대 동양의 대표적인 종교인 힌두교의 기도는 침묵을 하면서 하는 명상 혹은 관상기도입니다. 힌두교에서 나온 불교의 기도도 주문을 외우기도 하지만 힌두교를 닮아 침묵을 하면서 하는 명상기도를 합니다. 유대인들의 기도는 기도문을 읽는 기도를 했습니다. 이에 비해 기독교의 기도는 마음속에 있는 것을 자유롭게 겉으로 말로 소리를 내서 하는 기도를 합니다. 누가복음 18장 7절에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라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겉으로 소리내어 기도하는 기독교의 기도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보면 기독교에는 마음으로 소리내어 하는 한국말 기도외에 또 다른 기도가 있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14절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14절에 ‘만일 방언으로 기도하면 나의 영이 기도하거니와’라고 했습니다. 보통 방언은 우리가 쓰는 한국어외의 다른 언어를 말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방언은 이 세상의 언어가 아니라 하늘나라의 언어입니다. 방언은 내 영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하는 성령이 주시는 새로운 언어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 10절에 성령의 은사 중에 하나를 ‘각종 방언 말함’이라고 했습니다. 방언은 성령주시는 은사 곧, 성령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다서 20절에도 ‘성령으로 기도하며’라는 말이 있는 데 여기서 성령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어느날 명동 YWCA 강당에서 하는 부흥 집회를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해도 교회 나간지 얼마 안되고 신앙도 없이 그냥 놀러 다녔습니다. 그날도 친구들하고 그 집회에 놀러가듯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한국말을 잘 하시는 어느 외국인 목사님이 설교를 하셨습니다. 목사님이 설교를 마치시고 성령을 받기 원하시는 분은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저도 따라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성령을 받기 위해 기도를 했습니다. 물론 저는 기도를 할줄 몰라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 모두 기도가 끝났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이 할렐루야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는 찬양이었습니다. 맬로디가 쉬워 저도 따라 부르게 되었는데 두 번째 할렐루야를 부르는데 제 입에서 갑자기 이상한 말이 나왔습니다. 할렐루야~~(방언).
저는 오늘 성경 말씀에서 말하는 방언기도를 처음 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말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시는 영으로 하는 기도라 뜻은 알지는 못하지만 방언기도를 하고 나니까 마음에 큰 평안과 불안한 마음이 없어지고 담대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는 그날 방언기도의 영적인 체험을 계기로 신앙이 깊어지고 목사까지 되었습니다. 저는 그날이후로 지금까지 40년이 넘게 매일 방언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언기도를 하고 나면 불안하고, 두려웠던 마음이 마음에 성령충만을 받고 기쁨이 넘치고, 담대한 마음이 생깁니다.
성령론의 전문가인 존 킬달(John P. Kildahl)이 방언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를 하였는데, 그는 말하기를 ‘...방언하는 이들은 안 하는 이들보다 훨씬 덜 우울해 지고, 어떤 해방감과 기쁨, 확신 등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현요한, 『성령 그 다양한 얼굴』 (서울: 장로회신학대학 출판부,1998), 333).
우리가 잘 알 수는 없지만 방언기도는 성령이 주시는 은사 곧, 선물입니다. 방언기도는 성령이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방언기도를 하면 영적으로 우리를 유익하게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처음 교회가 탄생했던 마가다락방에 성령이 충만히 임했을 때 사도행전 2장 4절에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 곧,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니라’고 했습니다. 사도행전 10장 46절에는 고넬료의 집에 성령이 임했을 때 ‘이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고 했습니다. 사도행전 19장 6절에 는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가서 집회를 할 때 성령이 임하면서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심으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초대교회때 성령이 임하면서 성도들이 방언기도를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방언기도는 기독교의 중요한 기도 중에 하나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4장 2절에 ‘방언 기도는 하나님께 영으로 비밀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4장 4절에는 ‘방언을 말하는 자는 자기의 덕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고린도전서 14장 5절에서는 바울이 ‘나는 너희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방언기도를 하면 나조차도 모르는 내 영의 비밀을 하나님께 알리고 해결을 받게됩니다. 방언기도를 하면 내 덕을 쌓게 됩니다.
종교개혁자 쟝 칼뱅은 그의 유명한 『기독교강요』 3권 20장 ‘기도장’에서 방언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방언은 심지어 사적인 기도를 위해서도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만, 내적인 감정의 힘이 부족하여 마음이 스스로는 일어나지 않거나 혹은 감정이 너무도 격렬하여 발동하여 방언 행위가 저절로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는 예외라 할 수 있을 것이다.”(존 칼빈/ 원광연 옮김. 『기독교강요 중』 (경기도: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5(2판), 477).
칼뱅도 당시의 열광주의자들이 방언기도를 너무 절대시하는 것을 지적하는 상황 때문에 방언기도를 약간 약하게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칼뱅은 기본적으로 방언기도를 인정했습니다. 감정의 힘이 부족한 사람이나 혹은 감정의 힘이 너무 강렬한 사람은 방언 기도를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은 성경적이며, 성령이 주시는 은사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마음으로 기도하는 한국말 기도뿐만 아니라 성령이 주시는 방언기도를 받아 여러분의 신앙생활과 기도생활에서 덕을 쌓으시고 기도의 응답을 더 많이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5절을 보시면 ‘그러면 어떻게 할까 ’내가 영으로 기도하고 또 마음으로 기도‘하며 라고 했습니다. 영으로 기도하는 것은 방언기도를 하는 것을 말하고,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한국 말로 기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은 이 두 가지 기도를 모두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의 신학교 은사이시기도 하신 전 장신대 조직신학 교수님이셨던 김명용 교수님은 한국이 나은 세계적인 신학자입니다. 최근 온 신학이란 신학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되기도 하고, 독일의 유명한 대학 출판부에서 책으로 번역되기도 했습니다. 그분의 간증이 2008년 12월 12일자 국민일보에 다음과같이 실렸습니다. “[나는] 성령론을 대학원에서 20년 동안 강의했는데 정작 나 자신은 방언의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2006년 9월11일 나는 성령론 가운데 방언에 관한 교리를 가르칠 예정이었다. 전날 밤 가르칠 강의안을 모두 준비하고 밤 12시 서재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하나님께 방언의 경험이 없어 방언에 대해 강의하는 데 부담감이 있다고 기도했다. 기도는 한 문장밖에 되지 않았다.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었다. 방언의 은사를 달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방언이 시작됐다. 1시간 40분 동안이나 말이다. 20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국민일보, 김명용 교수 간증 2008.12.12.).
하나님은 우리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마음으로 드리는 한국말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영으로 드리는 방언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것을 방언기도를 통하여 내 영이 제일 갈급해하는 것을 방언기도를 통해 들으시고 역사해 주십니다. 여러분도 한국말 기도만이 아니라 성령의 은사인 방언기도를 사모하고 방언기도의 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하여 역사합니다. 마음으로 드리는 한국말 기도와 방언기도는 우리 믿는자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최고의 영적인 무기이며 선물이고 축복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마음으로 드리는 한국말 기도와 방언기도를 다 받고 기도의 응답을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마음으로 드리는 한국말 기도와 성령으로 드리는 방언기도를 받아 하나님이 주시는 기도의 응답과 축복을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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