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13장 1-13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 확증하라!"
권율 목사 2016. 12. 31
부곡중앙교회 청년부 청년부 [부산시] https://blog.naver.com/ryulkwon0616
1 내가 이제 세 번째 너희에게 가리니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정하리라
2 내가 이미 말하였거니와 지금 떠나 있으나 두 번째 대면하였을 때와 같이 전에 죄 지은 자들과 그 남은 모든 사람에게 미리 말하노니 내가 다시 가면 용서하지 아니하리라
3 이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증거를 너희가 구함이니 그는 너희에게 대하여 약하지 않고 도리어 너희 안에서 강하시니라
4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 계시니 우리도 그 안에서 약하나 너희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와 함께 살리라
5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6 우리가 버림 받은 자 되지 아니한 것을 너희가 알기를 내가 바라고
7 우리가 하나님께서 너희로 악을 조금도 행하지 않게 하시기를 구하노니 이는 우리가 옳은 자임을 나타내고자 함이 아니라 오직 우리는 버림 받은 자 같을지라도 너희는 선을 행하게 하고자 함이라
8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할 뿐이니
9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
10 그러므로 내가 떠나 있을 때에 이렇게 쓰는 것은 대면할 때에 주께서 너희를 넘어뜨리려 하지 않고 세우려 하여 내게 주신 그 권한을 따라 엄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11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형제들아 기뻐하라 온전하게 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하며 평안할지어다 또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12 모든 성도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1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이제 고린도후서 마지막 장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을 찬찬히 읽어 보면, 사도 바울의 어조가 굉장히 격앙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2절에 보면, “…전에 죄 지은 자들과 그 남은 모든 사람에게 미리 말하노니 내가 다시 가면 용서하지 아니하리라”는 말에서 바울의 화난 목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았다고 하면서 범죄를 일삼는 일부 고린도 성도들에게 단호한 경고를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고린도 교회에는 심각한 범죄들이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우상숭배와 음란한 성생활로 각인되어 있는 고린도에 교회가 세워져서 그런지, 예수님을 믿고 나서도 그런 생활을 단번에 끊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고린도전서 5장에 보면, 이방인 중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음행이 고린도 교회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고린도후서에는 대적자들이 바울의 사도권을 의심하게 만들고, 성도들을 선동하여 복음의 진리를 대적하게 하는 심각한 죄를 범했다는 내용이 소개됩니다.
바울의 대적자들은 그가 사도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고난을 당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적어도 사도라고 하면, 능력을 행하고 표적과 기사를 나타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후서 11장에서 보듯이, 바울은 사도들 중에 가장 극심한 고난을 당했기 때문에 그들이 보기에 아주 나약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종종 기적을 행하고 능력도 나타냈지만, 대적자들은 그런 것보다 그가 당하는 고난의 분량으로 그의 자질을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이해하고 체험한 복음은 오히려 정반대였습니다. 당시에 바울은 어떤 사도들보다 ‘스펙’이 더 화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하며(11:30), 바로 그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강하심이 증거되는 것이야말로 복음의 능력임을 믿었습니다. 실제로 3-4절에서 보듯이,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바울 안에서 말씀하시는 증거를 구했지만, 오히려 그가 제시하는 증거는 바로 자신의 ‘약함’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 계신 것처럼, 바울 자신도 약해 보이지만 고린도 성도들을 대할 때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분과 함께 살아 있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그토록 약해 보여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자기 죄를 극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믿고서 온갖 죄악에 무방비 상태로 스스로를 노출시키고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목자의 심정으로 그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아주 분노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이미 말한 대로 다시 가면 그런 자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바울은 다그치고 있습니다. 다 같이 5절을 크게 읽어 보겠습니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이 구절은 이미 구원 받은 고린도 성도들에게, 또 믿음이 있다고 자부하는 그들에게 사도가 들려주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지 않고 범죄를 일삼는 그들에게, 바울은 그들의 믿음이 확증되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들이 과연 믿음 안에 있는지를 두고 자신들을 ‘시험’해 보고, 그런 자신들을 복음 안에서 ‘확증’해 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들 안에 계신 줄을 그들 스스로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런 자들은 결코 구원 받은 적이 없는 것이고 다만 버림받은 자들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건성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이 경고하는 그들과 같은 자들이 오늘 우리 교회 안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구원 받았다고 자부하며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도 죄악을 일삼는 자들은, 오늘 본문에서 사도를 통해 들려주시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비록 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 수반될지라도, 내 영혼의 유익을 위해 경고하는 본문을 생명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예수님을 믿는 성도는 이 땅에 살면서 죄악에 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위대한 사도로 생각하는 바울도 자신의 죄성을 두고 비통해했습니다(롬7:24). 그럼에도 사도가 본문 7절에서 “악을 조금도 행하지 않게 하시기를 구한다”고 말한 것은, 고린도 성도들이 죄를 전혀 짓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죄를 지어도 그 즉시 회개하고 돌이키면서 죄를 점점 짓지 않는 상태로 살라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도 우리 자신이 믿음 안에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한국 교회 안에는 거짓된 구원의 확신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믿음에서 비롯되는 순종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데도 자신이 구원 받았다고 확신(?)하며 하나님과 성도들을 기만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그런 자들은 예수님을 믿기 전과 믿고 난 이후의 삶이 똑같은데도, 단지 교회에 출석한다는 이유만으로, 또 나름대로 봉사하고 헌금 생활하는 것을 공로로 내세우면서 자기가 마치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믿음 안에 있는가를 어떻게 시험해 보고 어떻게 확증할 수 있겠습니까? 역시 5절에 그 해답이 나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우리 안에 있는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기 때문에, 우리 안에 예수께서 살아 계심을 전인격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바울은 지금 단순한 교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실제 체험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그가 고백한 것처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 오늘 우리도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어째서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시는 줄 느낄 수 있습니까? 그것은 저와 여러분이 영적으로 볼 때, 이미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나의 생명이 아니라 예수의 생명이 내 안에 역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이 내 안에 계시는 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는 줄을 인식하는 성도는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을 살아내는 사람입니다. 즉 이전에 지었던 자기 죄를 멀리하고 예수님을 믿기 전과는 확연히 다른 인생을 살아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이 믿음은 그분을 향한 나의 순종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내 모습이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입증될 수 있습니다. 8절 말씀대로, 이제 진리를 거스르지 않고 오직 진리의 말씀을 위하며, 내가 약함에 처할지라도 다른 성도의 강함을 기뻐하는 삶을 살아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예수님을 자기 안에 모시고 사는 성도이며, 또 자신이 믿음 안에 있다는 사실을 확증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이 새벽에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시험하고 우리 자신을 확증하기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는 것을 확신함으로써, 우리가 믿음 안에 있다는 사실이 확증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저도 사도와 같은 심정으로 여러분에게 권면합니다. 여러분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밝히 드러난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여러분 안에서 말씀하시는 증거가 바로 여러분의 약함이라는 사실을 자랑하며, 오직 십자가의 복음이 오늘 하루도 여러분을 통해 능력 있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아멘.
'신약 -------------------- > 고린도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후 13장 13절(하나님과 성삼위일체에 관하여) - 피영민 (0) | 2024.08.04 |
---|---|
고후 13장 5절(믿음 안에 있는가 자신을 시험하고 확증하라!) - 이삼규 (1) | 2024.02.18 |
고후 13장 11-13절(마지막으로 말하노니) - 지성래 (0) | 2023.1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