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16장 1-2
바울이 추천하는 일꾼 뵈뵈
이건기 목사 2017-06-18
다운교회 http://www.downchurch.org/
바울은 로마교회에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가겠으니, 너희는 힘을 같이 하여 나를 위해 하나님께 빌어달라고 했다. 선교는 영적인 싸움이기 때문이다. 또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있기를, 축복하는 축도로, (롬15장)은 끝맺었다. 그런데 16장으로 이어지면서, 로마서 구성의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다. 편지는 보통 안부를 묻는 인사말이 앞에 나오는데, (16장)에는 맨 나중에 나온다. 또 중요한 성도들과 많은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성도들은 지루해서, 이 장을 자세히 읽지 않고, 지나칠 때가 많다.
그러나 (롬16장)에도,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다. 이 장에서도 성도들에게 필요한, 교훈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바울은 다른 성도들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바울이 로마서의 결론을, 사귐을 가질 자와, 사귐을 갖지 말아야 할 자를 말한다(17-20). 그만큼 중요하다. 가까이 할 자와, 멀리할 자를 말함은, 그만큼 거룩한 사귐이, 교회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진리와 비진리가, 하나 될 수가 없기에, 사귈 사람들과 사귀어야 한다.
1. 바울이 추천하는 뵈뵈(1).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16장)의 많은 사람 중에, 가장 먼저 추천한 사람은 ‘뵈뵈’다. ‘추천하다’(쉬니스타오)는 ‘좋게 소개하다’는 말이다. 바울이 뵈뵈를, 왜 제일 먼저 추천했을까? 뵈뵈는 로마서 이외에는, 다른 성경에 나오지 않기에,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로마서를 살펴보면, 뵈뵈는 바울의 서신을 로마교회에 전달하기 위해, 교회의 추천을 받은 여인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군인들을 제외하고, 우편제도가 없었다. 개인이 직접 편지를 전달했다. 따라서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은,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의 위임장을, 가지고 가야만했다. 그러므로 위임장은,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의, 신원보증을 하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관례를 따라, 바울도 자기 편지를 전달하는 뵈뵈를 ‘추천’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추천은 일종의 바울의 위임장 같은, 역할을 했다. 뵈뵈(포이베)는 이방신 ‘아폴로’(빛나는)에서 왔다. 따라서 그녀의 이름을 보면, 이방 신을 섬기던 여인이었으나, 바울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 후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 되어, 바울과 교회를 돕게 되었다. 그 후에 교회에서 신임을 받고, 바울의 편지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여인이 고대사회에서 홀로, 먼 여행을 하는 경우는, 많은 위험이 따랐다. 따라서 뵈뵈 외에, 사람들이 그녀와 함께, 동행 했을 것이다. 뵈뵈가 로마까지 가는, 여행경비를 담당했음을 보면, 상당한 재력가였다. 그녀는 여인이었지만, 먼 로마까지 가서, 사도바울의 서신을 전달하는, 귀중한 사역을 위임받았다. 하나님은 우상을 섬기던 여인을 변화시켜, 이렇게 위대한 일을 위해 사용했다.
그녀가 로마교회에 전한 이 서신은, 후에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서신이 되었다. 어거스틴은 (롬13:11-12), 루터도 웨슬리도(1:17), 수많은 목사님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목사는 종종 추천서를 써줘야 할 때가 있다. 성도들이 회사에 입사해야 하는데도, 추천서를 써 달라 하고, 대학입학 시험을 치를 때도, 써 달라고 한다. 추천서를 써 줄 때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
본문을 보면 바울이,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한 사람을 추천한다. 이 추천은 다른 편에서 본다면 자랑이다. 바울 곁에는 수많은 동역자가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사도바울의 사역은, 결코 빛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자랑하고 싶은 성도가 있다. 이런 성도가 되자. 바울도 그 사실을, 평생 잊지 않고 감사했다. 하나님의 일을 앞에서 하는 사람들이나, 그를 돕는 동역자도,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목회자는 자랑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서로를 기억해야 하고, 서로의 수고를 잊지 말고,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주님의 일군들을 위해, 쓸 것을 공급해 주는 것은, 마땅한 것이며, 또 주님의 일군들은, 그런 후원자들의 수고와 헌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사도바울은 로마서를 마지막으로 집필하면서, 소중한 그들의 후원자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2. 뵈뵈는 어떤 사람이었나?
(1) 교회의 ‘일꾼’이었다(1).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추천했다. ‘겐그레아’는 고린도에서 동쪽으로 약15km 떨어진, 고린도의 항구들 중의 하나다. ‘일꾼’(디아코노스)은, 밑에 있는 각주를 보면 ‘집사’이다. 초대교회에서 집사는, 회중들에게 인정받고, 봉사하는 역할이었다. 바울이 뵈뵈를, 로마교회에 여집사라고 소개함으로 보아, 여자가 집사로 봉사했음을 알 수 있다. ‘시중드는 사람, 봉사자’라는 의미다.
바울은 겐그레아 교회를 관리하던 지도자요, 뵈뵈는 그 교회에서, 섬기는 임무를 맡은 사람이다. 겐그레아 교회는 작은 교회였다. 그러나 뵈뵈는, 작은 교회에서 충성했고, 교회를 돌보며, 관리하던 바울은, 그를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했다. 교회는 예수님이 세웠다. (마16:18中)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했다. 따라서 큰 교회, 작은 교회라면서, 말하는 사이즈는 문제가 안 된다. 모두 예수님이 세운 교회로 믿고, 충성하는 사람만이, 하나님께 인정받은 사람이다.
그러나 오늘날, 그렇지 못하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충성하지 못하고, 큰 교회를 다녀야만, 체면이 선다고 생각한다. 큰 교회를 다니면, 자신이 큰 사람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작은 교회들은, 교회로 취급 하지 않고,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무시하는 풍조가 있다. 그러나 큰 교회보다 작은 교회가, 섬길 기회가 더 많고, 목자와 성도들이, 교제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다. 요한 계시록의 7교회를 보면, 칭찬만 받는 교회는 2교회인데, 빌라델비아 교회와, 서머나 교회이다. 두 교회는 모두다, 작은 교회였다.
명심할 것은, 교회직분은 목사가 주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목사가 기도하며, 그의 신앙과 은사를 점검하고 준다. 그러나 직분은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믿어야 한다. 교회로부터, 직분을 받았다면, 그 직분을 소중히 여겨 충성할 때, 좋게 소개될 수 있다.
(2) 복음 전도자들의 ‘자매’였다.
바울은 뵈뵈를 ‘우리 자매 뵈뵈’라고 했다. 우리는 단수가 아니라, 복수다.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이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가 된 자들의, 모임이다 뵈뵈는 바울만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여러 전도자들, 목회자들에게, 자매로 인정받았다. 지금도 교회 여자 성도님을 ‘자매’ 남자 성도들을 향해 ‘형제’라고 한다. 아무나 ‘형제, 자매’라 하지 않는다. 주안에서 한 식구 되었을 때, 형제, 자매다(막3:35).
따라서 우리는 주안에서 ‘형제와 자매’가 되어야 한다. 뵈뵈 집사는, 바울과 여러 목회자들을 늘 ‘형제자매’처럼, 가까이 지내고, 교제하며 살았다. 뵈뵈는 ‘ㅍ호스’(φϖς)의 여성형으로서 ‘반짝이다, 빛에 의해 드러나게 하다.’는 말이다. 겐그레아 항구의 우상과, 타락한 도시에서, 오염되지 않고, 맑게 빛나는 뵈뵈는, 성숙한 영성을 유지하는 자매였다. 밝게 비추는 삶이니까,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자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배배꼬인 집사가 되지 말라. 뵈뵈는 여성도, 쓰임 받았음을 보여준다.
바울은 독신자요, 뵈뵈는 여자 집사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독신자 목회자를 돌봐주는 여성이라면 엄청난 스캔들 소문이 났을 것이다. 물론 남녀관계는 조심해야 하지만, 뵈뵈는 반짝이는 빛과 같은 여인으로, 주 안에서 행동했기에, 그런 스캔들 소문은, 전혀 없었다. 정말 중요한 말이다.
3.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라(2).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그 당시의 여성들은 무시를 당했다. 바울은 로마교회 교인들에게, 그녀를 합당한 예절로, 뵈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접하라고 했다. 합당한(악시오스, 당연히 보답할만한) 그녀의 인격과 헌신에, 보답할만하게 영접을 하라는 것이다. 영접은 신자로서의 교제와 숙식 등을 돕는 것을 말한다. 목회자도 성도들에게, 보답하기를 원한다. 은혜를 입었으면, 당연히 보답해야 한다. 또 연약하면 누가 다칠까 상할까 마음 졸이며, 엄마의 마음으로 사랑해야 한다. 바울은 뵈뵈를 사랑하기에, 그를 영접하라고 부탁한다. 저도 교회에서 세운 일군을, 우리 성도들이 영접하기를 부탁드린다.
(3) 전도자들의 ‘보호자’였다(2下).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뵈뵈 여집사는 바울에게 보호자였다. 보호자(프로스타티스) ‘누구를 위해 앞장선다.’ ‘후원자, 구조자, 조력자’를 뜻하는 단어다. 바울이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날 때, 제일 먼저 앞장서서, 돌봐주던 뵈뵈였다. 그런 뵈뵈가 사도 바울 옆에 있었기에, 바울은 그 험한 사역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었다. 그래서 뵈뵈는 나그네 된 성도들을 보호하는 사람이었고, 복음을 전하는 전도들에게, 물질로서 돕는 사람이었다.
그는 배후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사람, 즉 후원자였다. 바울이 천막 장사를 하고, 자비량으로 선교했지만,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보호자는 물질의 후원일 뿐만 아니라, 뵈뵈처럼, 보호자가 되어 주어야 한다. 어머니가 아이를 돌보듯이, 세세하게 돌보았다. 뵈뵈는 바울이 어려울 때, 위급할 때 도와주는, 구원자겸, 조력자 역할을 했다. 당시 전도자들은, 로마시민권이 없었다. 그러니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은행이 발달해서 선교비를 송금해줄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그러니 사도바울도 ‘텐트를 수리하는 일’을 했다. 그 수익으로 생활을 했다. 그러다보니 뵈뵈집사 같은 분이, 그 전도자들을 보호하는 일을 했다. 우리가 지금 보는, 이 로마서를 사도바울이, 누구를 통해 전달했는가? 뵈뵈라는 여집사였다. 이 중요한 로마서를, 뵈뵈 여집사가 전달했다.
사도바울이 이렇게 중요한 로마서신을, 아무에게 전달하게 했겠는가? 일은 아무에게 맡기지 않고, 안 시킨다. 중요한 일은, 특히 믿을만한 사람에게 시킨다. 뵈뵈는 사도바울에게 있어서, 믿을만한 사람이었다.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었던 사람이다. 누군가 우리를 찾는다면, 좋은 일이다. 그만큼 믿고 있다는 증거이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말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존재감을 가진 사람이다. 바울 옆에는 그런 존재감을 가진 뵈뵈가 있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목회는 돈이 아니라, 사람이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여집사 뵈뵈는, 바울에게 귀중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꾼을, 성별로 구분하지 않는다. 당시에 유대인들에게서나, 로마인들에게 있어서, 여자는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바울은 달랐다. 중차대한 일을 겐그레아교회의, 여집사에게 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주 안에서, 남여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으며, 누구든지 어떤 일을 하기에, 합당한 사람이라면 그도 쓰임 받을 수 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귀중한 사람들이 되자. 특히 주의 종들에게, 귀중한 사람들이 되기 바란다. 뵈뵈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았다.
더욱이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았다. 그들을 잘 섬기고 도와주었기에 그는 나의 보호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 설교를 하며, 누가 우리 교회에서, 나의 보호자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병들거나, 복음을 전하다 옥에 갇히면, 누가 나를 도울 수 있을까? 우리 교회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성도님들이 도우며, 저의 보호자가 되기 바란다.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부탁한다. 주안에서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소용되는 것을 도와주라. 신뢰받는, 뵈뵈 같은 사람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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