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1장 15-21
심판의 날과 구원의 날
민남기 목사 2014년
광주대성교회 [광역시, 백운로] http://dsch.or.kr/
주전 6세기에 살았던 오바댜선지자는 여호와의 날에 대한 이해를 종말론적인 시간에서 심판과 구원이라고 하면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일에 개입하시는 그날에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의 원수들은 모두가 다 심판을 받아 멸망당하게 될 것입니다. 오바댜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침략을 받아 멸망당할 때 침략군들의 앞잡이가 되었던 에돔 족속은 멸망당하고 포도로 붙들려 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에서 해방되는 구원을 받아서 시온으로 돌아와서 가나안 땅을 차지하여 시온산으로 돌아와서 다스리며 구원받은 백성으로 살아가게 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에돔 족속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하는 모든 악한 나라의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첫째로 열방은 그들이 행한 대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15-16).
오바댜선지자는 15절에서 만국을 벌한 여호와의 날을 세 가지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①여호와의 날(the day of the Lord)은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라고 했습니다.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한 유대인들에게 열국 그 중에서도 에돔과 바벨론이 멸망당한다는 소식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었을 것입니다. 열방을 심판하는 여호와의 날이 임하는 날, 유대인들은 열방의 속박에서 자유하게 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②여호와의 날은 범우주적인 성격을 띠는 날입니다. 여호와의 날은 일부 국가들에게만 임하는 것이 아니라 ‘만국 즉 모든 민족들’(all nations, the godless nations)에게 임할 것입니다.
③이날은 모든 나라가 심은 대로 거두는 날이 될 것입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보복을 받는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날이 될 것입니다.
오바댜선지자는 16절에서 에돔과 열방의 심판을 묘사하면서 술꾼이 술을 마시는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바댜선지는 ‘마시다’ 동사를 세 번이나 사용하여 에돔과 열방이 술을 계속해서 마셔 술에 취하여 몸을 가누지 술꾼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에돔이 거룩한 산에서 마신 잔의 의미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학자들은 에돔이 유다에게 행한 비열함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잔으로 해석합니다.
반면에 이 잔은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함락시켰을 때 에돔이 하나님의 거룩한 산 시온에서 승리를 기념하며 마신 술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오바댜서의 앞부분의 문맥과 연결을 해보았을 때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잔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해석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시온산은 좁게는 예루살렘성전이 있었던 언덕을 말하지만 넓게는 예루살렘 전체를 말하기도 합니다.
16절에서 “너희가 내 성산에서 마신 것 같이 만국인이 항상 마시리니”라고 해서 에돔이 하나님의 심판의 잔을 마신 것처럼 열방도 하나님의 심판의 잔을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쉴 틈이 없이 계속해서 마셔야 하고 소리를 내서 벌컥벌컥 마셔야 하며, 특히 이것은 전혀 쉬지 못하고 계속 마셔야 하는 고문행위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말하며 여호와의 날에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한 열방은 숨 쉴 틈도 없이 재앙에 재앙을 받는 날이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시온에서 야곱의 집이 구원받게 될 것입니다(17-18).
17절에서 시온산에 오직 피할 자가 있으며 야복 족속이 시온산에서 자기 기업을 누린다고 했습니다. 여호와의 날이 오면 시온이 주의 백성들 중 남은 자들의 안식처가 된다는 것입니다. 바벨론 제국이 혹독하게 대했고 에돔이 뿌리를 뽑으려했던 주의 백성들은 남은 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번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신앙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이 다가온다 할지라도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 때든지 남은 자들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그 남은 자 중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바벨론군을 피해서 도망했던 유다 사람들은 에돔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모진 고문과 학대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날에 그 역할이 역전이 되었습니다. 여호와의 날에 유다는 불이 되어서 마치 불이 지푸라기를 불사르듯이 에돔을 불사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날에 불인 유다가 지푸라기인 에돔을 불사르고 에돔은 생존자가 남지 않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날이 유대에게는 위로와 회복의 날이지만 에돔에게는 심판과 멸망의 날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여호와의 날은 이 세상의 상황을 완전히 반전시키는 날이 될 것입니다. 18절 마지막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고 해서 이런 심판과 구원은 하나님이 예언하신 말씀으로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증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이스라엘이 포로에서 해방되어 가나안으로 돌아올 것입니다(19-21).
19절에서 에돔이 멸망한다면 그들의 영토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오바야선지자는 이스라엘 즉 야곱족속이 에돔의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에돔이 유다의 영토를 탐내 바벨론 제국의 앞잡이가 되어 유다의 멸망을 즐거워하며 약탈했는데 이제 여호와의 날에 하나님이 그대로 에돔에게 갚아주고 있습니다. 20절에서 포로로 잡혔다 돌아온 자들은 서쪽 지중해 북쪽 사르밧까지 차지하고 예루살렘에서 사로잡혔던 사람들 즉 스바랏에 있는 자들은 네겝의 성읍까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언급된 지역 이름들 중에 예루살렘 거민들이 끌려간 곳으로 스바랏 지역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 도시가 어디에 있었는지 확실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모든 땅이 이스라엘의 소유가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예언했습니다. 주의 백성들이 가나안의 모든 땅을 차지하고 나면 21절에서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자들이 시온산으로 올라가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이여!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섬기지 못하고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핍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지막에 가라지처럼 모아져 불에 던져지는 심판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며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날이 그들의 구원의 날이 되어 하나님의 장막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그 날에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은 동시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믿고서 구원받는 성도로 살아갈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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