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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디도서

딛 2장 4-5절(자녀 사랑) - 조성노

by Preacher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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딛2장 4-5

자녀 사랑

조성노 목사 20150503

푸른교회 [분당 불정로] http://thegreen.or.kr/

 

[4] 그들로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5] 신중하며 순전하며 집안 일을 하며 선하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게 하라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디도서는 전체가 3장으로 구성된 바울의 짧은 편지입니다. 지중해 동쪽 에게해 남쪽 끝에 있는 그리스 최대섬인 크레타 섬에서 목회하던 디도에게 보낸 서신입니다. 본문은 바울이 디도에게 교회 내에 있는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그들의 남편과 아내를 사랑하도록 잘 지도하고 교훈하라고 당부합니다. 왜 바울이 여기서 젊은 엄마들의 남편 사랑과 자녀 사랑을 강조했을까요?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고 엄마가 자녀를 사랑하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바울이 엄마의 자식 사랑을 강조하고, 남편 사랑을 동역자 디도에게 각별히 부탁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엄마의 자식 사랑이야말로 하나님 사랑의 진정한 모상이기에 그렇습니다. 엄마의 자식 사랑은 하나님 사랑의 그림자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하나님 사랑과 가장 근사한 사랑이 엄마의 자식 사랑입니다. 세상의 사랑은 다 상대적이고 장삿속입니다.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어야 사랑합니다. 남이 나를 사랑해야 사랑합니다. 이익, 명분, 생색이 나야 사랑합니다. 철저히 계산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이성간, 나라사랑, 심지어 부부지간의 사랑도 이익이 안 되면 그 사랑을 철회합니다. 죽도록 사랑한다고 해놓고도 하루아침에 철천지원수가 되고, 의절도 합니다. 그런데 엄마의 사랑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이 변해도 엄마의 사랑만큼은 일방적이고 맹목적입니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 다 내주고도 자식들에게 다 바치고도 더 줄 게 없어 안타까워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다는 겁니다. 엄마의 사랑이 왜 한도끝도 없냐면 하나님 사랑을 닮아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시되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사랑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이길래 하나님이 그토록 사랑하십니까? 놀랍게도 하나님과 원수된 세상, 하나님을 배신한 세상, 하나님을 대적한 세상일뿐인데 하나님은 그런 세상을 당신의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사랑하십니다. 그런데 엄마의 사랑이 그렇다는 겁니다. 웬수 아닌 자식이 있습니까? 그럼에도 그 못난 자식을 끝까지 사랑하고 용서하고 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은 엄마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벌써 아비규환의 생지옥이 되었을 겁니다. 그나마 하나님의 사랑을 닮은 엄마의 사랑이 있었기에 인간의 파괴적인 정서를 순화시켜 이 정도라도 세상이 유지되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사랑은 하나님 사랑의 진정한 중보입니다. 하나님 사랑의 홍보대사들이 엄마입니다. 자녀들은 엄마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 사랑을 체험하고 깨닫고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빠는 무엇입니까? 아빠는 하나님의 권위의 상징입니다. 가정의 질서를 잡고, 기강을 세우는 것은 아빠의 몫입니다. 엄마는 아무리 소리 지르고 매를 들어봐야 위엄이 안 섭니다. 요즘 아빠들은 시간이 없고 피곤해서 하나님 권위 대행을 포기했습니다. 아빠의 권위가 무너지면서 어른들에 대한 권위, 선생에 대한 권위, 나라에 대한 권위, 신앙과 하나님에 대한 권위가 다 무너졌습니다. 아빠가 하나님의 권위를 대행해야 하는데 그 책임을 방기했기에 자녀들이 더는 권위를 배울 데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모든 권위가 다 무너졌습니다. 그럼에도 엄마들만큼은 하나님 사랑의 중보자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 사회에 재앙이 닥칩니다. 바울의 당부처럼 부디 모든 엄마가 자식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바르게 가르치고 실천하는 참된 사랑의 사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젊은 엄마의 사랑은 아가페나 스톨게가 아니라 필레오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이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필레오의 동사형인 필리아입니다. 왜 엄마의 자녀사랑이 절대적이고 수직적인 사랑인 아가페가 아니고, 혈육간의 사랑인 스톨게가 아니라, 우정 같은 필레오일까요? 혈육지간이니 스톨게가 맞는데 그게 아니라 필레오입니다. 아빠는 친구가 되라고 하면 매우 어색해합니다. 아빠들은 아무래도 자식들의 친구가 되어 진지하게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엄마들도 그렇습니다. 엄마도 자칫하면 그 사랑이 맹목으로 가기 쉽습니다. 혈육에 대한 맹목적 사랑이 스톨게의 맹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자녀 사랑을 스톨게가 아니라 필레오로 주문합니다. 엄마가 자녀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자녀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집안에 있어야 합니다. 엄마여야 합니다. 엄마가 자녀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들의 문제를 함께 나눠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이 젊은 엄마들에게 주문하는 구체적인 자녀사랑입니다. 자녀들을 맹목적인 스톨게로 사랑하지 말고 친구처럼 대하며 우정 같은 사랑인 필레오로 사랑하라는 겁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자녀가 더 밝게 자라고 정서에 흠집이나 그늘이지지 않습니다. 아빠도 엄격하고 엄마마저도 일방적이면 자녀들이 더는 숨 쉴 공간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자녀사랑뿐 아니라 아내의 남편 사랑도 필레오입니다. 남편 사랑이 에로스가 아니라 필레오라는 사실은 뜻밖입니다. 연애시절에는 에로스가 맞습니다. 이성간에 매력을 느끼는 사랑입니다. 결혼을 한 후에는 더는 에로스가 아니라 필레오가 맞습니다. 남편에게도 친구가 되어 주라는 겁니다. 남편의 가장 소중한 친구도 집안에 있어야 합니다. 남편의 속 깊은 마음, 바깥에 나가서는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고민을 아내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친구 같은 아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부부가 되라는 겁니다. 부부간의 사랑도 초월적인 사랑인 아가페나 육체적인 사랑인 에로스가 아니라 친구간의 필레오를 성경이 주문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의 진정한 친구가 되면 절대 이혼할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자녀도 남편도 필레오로 사랑하는 아내와 엄마가 되길 바랍니다.

 

엄마 사랑의 최선은 기도입니다. 기도 없는 자식 사랑은 없습니다.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식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주님도 모르고 하나님도 몰랐던 우리 조상도 새벽마다 목욕재계하고 정화수 떠 놓고 자식을 위해 천지신명께 빌었습니다. 동서고금, 기독교와 이교를 막론하고 어느 문화권이나 자식 사랑의 최고봉은 기도였습니다. 그래서 부모의 죄 가운데 가장 큰 죄는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은 죄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자녀는 엄마의 기도 없이 자라고 사회생활한 자녀들입니다. 우리는 한나의 기도를 떠나서 사무엘을 생각할 수 없고, 유니게의 기도 없는 디모데를 생각할 수 없고, 모니카 기도 없는 어거스틴을 생각할 수 없고, 수잔나의 기도 없는 요한 웨슬레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기도로 키운 자식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니카만이 아니라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엄마들의 분명한 가르침입니다. 요즘은 자녀가 군대에 가야 기도를 좀 합니다. 또 목사에게 부탁하지 정작 본인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이게 위기요 문제입니다. 그래도 크게 비뚤어지지 않고 곱게 자라주는 걸 보면 하나님의 보통 은혜가 아닙니다. 기도하지 않고 자기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걸 보면 보통 배짱이 아닙니다. 자녀사랑을 돈으로 때우지 마십시오. 기도로 실천하십시오. 돈으로 하면 편리하긴 하지만 그 자식을 망하게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엄마의 사랑보다 아름다운 사랑은 없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제목을 본 딴 <엄마가 자녀의 미래>라는 말은 정확합니다. 엄마가 자기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데 허투루 건성으로 하겠습니까? 그런 기도는 다 하나님 앞에 열납됩니다. 부디 사랑의 달, 가정의 달인 5월에 자녀를 위해 많이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엄마의 기도로 여러분의 자녀들, 가족들이 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더 각별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복 있는 가정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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