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1장 1~9
제사의 의미 (2)
김준범 목사 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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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 장
1절 :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일러 가라사대
2절: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생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찌니라
3절: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회막 문에서 여호와 앞에 열납하시도록 드릴찌니라
4절: 그가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찌니 그리하면 열납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5절: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가져다가 회막 문앞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6절: 그는 또 그 번제 희생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뜰 것이요
7절: 제사장 아론의 자손들은 단 위에 불을 두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 놓고
8절: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뜬 각과 머리와 기름을 단 윗 불 위에 있는 나무에 벌여 놓을것이며
9절: 그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단 위에 불살라 번제를 삼을찌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 말씀요약 ----
레위기 1-10장은 제사에 관한 법령입니다. 제사에 관한 법령이 중요한 이유는 제사의 원리들이 우리의 예배에도 여전히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제사라고 하는 의식과 모형을 통해서 예배의 본질과 원리를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구약의 제사는 예배입니다. 우리는 제사의 여러 원리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예배에 대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제사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다
첫째, 예배는 죄 사함의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2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물을 드리려거든”이라는 말은 “예물을 가지고 가까이 나아가려거든”이라는 뜻입니다. 예배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물”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코르반(!B;)r.q;))”인데, 코르반은 “가까이 나아간다”는 뜻의 동사인 “카라브(brq)”에서 파생된 명사입니다. 예물이란 “하나님께 가까이 갈 때 가지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이 정하신 제사의 규례를 따라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때에 가지고 갈 예물의 피, 곧 그것이 가리키는바 그리스도의 피를 의지하여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큰 특권입니다. 이전에 우리는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없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이후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동산 동편에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에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시내산에 빽빽한 구름과 우레와 번개와 불 가운데에 임하셨을 때에, 두려워서 하나님을 가까이 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가까이 오지 말 것을 경고하셨습니다(출 19장). 하지만 이제 하나님께서 예물, 곧 그리스도의 피를 의지하여 가까이 와도 좋다고 허락하시고, 가까이 오라고 초청하신 것입니다.
예배는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예배에서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하나님을 친근히 할 수 있는 자가 누구이며, 그런 나라가 또 어디에 있습니까(신 4:7)?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고 권면하시고 부르십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로다”(약 4:8; 사 55:6 참조). 우리는 예물, 곧 우리 대신 죽임 당하는 대속물의 피의 제사로 인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짐승의 피 그 자체는 우리의 죄를 사하지 못합니다. 오직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드리신 십자가의 제사와 그의 보혈을 의지하여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자가 된 것, 이것이 예배자의 특권이자 행복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우리에게 복입니다(시 73:28). 하나님 외에 무엇을 가까이 하고, 누구와 가깝게 지내면 제일 좋겠습니까? 하나님을 가까이 합시다. 아무나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이요 특권이요 행복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얼마든지 가까이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대저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시 73:27)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가까이 합시다.
예배는 하나님과의 만남이요 성도들의 회집이다
둘째, 예배는 하나님과 만나는 것이요 성도들이 모이는 것입니다. 제사를 드리는 자가 예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려면 회막으로 나아가라고 하셨습니다(3절). 회막은 성막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성막을 회막이라고 부르셨습니까? ‘회막(tent of meeting)’이란 ‘만남의 장막’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의 처소인 성막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만나주셨습니다. 예배는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조우, 대면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고자 하는 것은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운 본성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하여 하나님을 만나고자 합니다.
우리는 예배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서 그 하나님을 상대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며 특별하게 경험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임재하심은 성막이나 예배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온 땅에 충만하게 거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막에서 더욱 영광스럽게 자신의 임재를 나타내셨습니다. 마치 성찬에서 주의 특별한 은혜의 임재가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와 만나주심이 있습니다(마 28: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참으로 거룩하고 엄숙한 행위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예배가 어떻게 경거망동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예배에서 모든 가벼움을 버려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예배에서 하나님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제사하기 위하여 온 많은 예배자들과 만납니다. 그래서 회막은 “모이는 천막”으로도 번역됩니다. 장막(회막) 뜰에 거하게 하신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시 65:4).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이 연합하여 함께 하는 것은 참으로 복되고 기쁜 일입니다. 모이는 것은 거듭난 성도들의 본성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함과 동시에 본능적으로 모였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며... 하나님을 찬미”(행 2:44-47)하였다고 했습니다(행 20:7 참조). 참 이상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모입니다! 성도들이 모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고 교제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왜냐하면 성도들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모여 만나게 합니다. 다른 어떤 것이라도 성도들이 함께 모여 만나서 예배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교제하는 즐거움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며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다
셋째, 예배는 하나님을 높이며 경배하는 것입니다. ‘번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 “올라(hl;)[o)”는 “알라(hl[)”라는 히브리어 동사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알라”는 “올라간다(go up, ascend)”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로 태워서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고 제물이 재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번제란 “(하늘로) 올라가는 제사, 올리는 제사”를 의미합니다. 제사는 하나님을 향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배입니다.
또한 제사를 드릴 때에 “여호와 앞에 열납하시도록 드릴지니라”(3절)고 하셨습니다. 제사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리는 것이요,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하게 하고,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를 올려드리는 것입니다(9절). 예배는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할 최고의 경의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들, 특별히 구속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 더욱 마땅히 경의와 경배를 올려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높이지 않는 사람이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모든 예배자들은 하나님의 언약, 곧 복음 약속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증거함으로써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그래서 성막은 증거의 장막이라고도 불립니다(민 17:7). 하나님은 공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증거됨으로써 경배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자신의 창조자와 구원자로 알고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높이며 하나님께 경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예배의 본질과 원리를 잘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요, 하나님과 만나는 것이요, 성도들이 함께 모이는 것이요,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며 하나님을 높이며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예배하고자 하는 예배 본능을 가집니다. 예배자의 특권과 행복을 날마다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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