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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빌레몬서

몬 1장 8~22절(그는 내 심복이라) - 김광일

by Preacher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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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1장 8~22

그는 내 심복이라

김광일 목사 2016-06-04

벧엘교회 [서울, 독산동] http://www.kmbethel.or.kr/

 

2010년 3월 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오랫동안 노동자를 위한 목회를 하던 김해성 목사를 통해 스리랑카 대통령이 코끼리를 암수 한 쌍을 선물한 것입니다. 당시 한국은 코끼리 확보에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가 노쇠해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다 없어질 형편에 처한 것입니다. 그런데 목사를 통해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까닭이 있었습니다. 28년째 외국인 노동자 선교 사역을 해온 김해성 목사는 사역 초기 경기도 광주 한 도로를 지나던 중 버스 정류장에서 처량하게 서 있던 두 명의 외국인을 발견했습니다. 차를 멈추고 그들에게 다가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직장도 없고 갈 곳도 없던 스리랑카인 두 사람에게 일자리를 구해주고 거처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후 그들은 김목사가 운영하는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집’에 스리랑카 친구들을 데려와 김 목사에게 소개했고 함께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자기 삼촌이 국회의원인데 한국에 왔을 때 안내를 해 줄 수 있느냐 부탁을 하였고 김목사는 흔쾌히 수락을 합니다. 이후 김 목사는 스리랑카를 오가며 그 국회의원과 친분을 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노동부 장관과 총리를 거쳐 2005년에 스리랑카의 대통령이 됩니다. 마힌다 라자팍사(Mahinda Rajapaksa)입니다. 26년 내전을 종식하고 2010년 재선에도 성공하였습니다. 그는 김해성목사를 스리랑카에 초청하였고 스리랑카에서 선교를 전폭 지원하기로 약속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코끼리를 선물로 받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당황이 되어 거절하였습니다. 가져갈 방법도 키울 곳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침 코끼리를 구하려고 애쓰던 서울시의 도움으로 3억을 들여 공수해 왔으며 동물원에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만난 처량한 노동자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도와주었던 것이 놀라운 일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대통령에게 좋은 사람으로 여겨져도 놀라운 일이 생기거든 하물며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다면 과연 어떠하겠습니까?

 

바울이 로마에서 갇힌 자가 되었을 때 오네시모를 만났습니다. 그는 빌레몬의 종이었는데 그 집의 물건을 훔치고 로마로 피해 왔다가 붙잡혀 감옥에 갇힌 바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울을 통해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영접하고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을 정성을 다하여 섬겼습니다. 바울은 그를 곁에 두고 싶었지만 주인 빌레몬에게 죄를 탕감받기 전까지 완전한 회개를 이룰 수 없기에 빌레몬에게 편지를 써서 오네시모에게 가지고 가서 용서를 받도록 하였습니다. 그 편지가 바로 빌레몬서입니다. 바울은 이 편지에서 오네시모가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인 것을 설명하고 그가 졌던 물질적 빚은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서 오네시모를 추천하였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오네시모를 ‘나의 심복이라’고 불렀습니다.

 

심복(心腹)은 누구를 말합니까? 사전적 정의는 가슴과 배를 말하지만 ‘요긴하여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란 뜻입니다. 심복은 주인의 뜻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며 눈빛만 보아도 주인의 마음을 알고 주인의 뜻을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이나 고통이 있어도 그 일을 반드시 이루는 자입니다. 본문 12절에 나오는 ‘심복’을 표준 새번역은 '내 마음'으로, 쉬운 성경은 '나의 분신'으로, 공동 번역은 '내 심장'으로, 영어 성경은 ‘My own heart’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그리고 헬라어 성경은 '스플랑크나'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심장이나 내장을 표현하지만 사실 마음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바울 자신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주인에게 돌려보내면서 ‘내 마음’이라고 말하여 마치 자신이 가는 것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오네시모는 바울의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바울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잘 읽는 사람이었기에 심복이라고 말하게 된 것입니다.

 

6월 첫째주일을 평신도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평신도는 헬라어로 ‘라오스’로‘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킵니다. 신학자 한스 큉은 “목사가 교회를 향해 파송된 성직자라면 평신도는 세상을 향해 파송된 성직자”라고 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평신도가 감당해야 한다는 적극적 의미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빌레몬과 오네시모는 바람직한 평신도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이유와 목적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변화된 오네시모와 빌레몬을 보면서 거룩한 도전을 받아야만 합니다. 오네시모는 어떠한 자였습니까? 어떠한 자였기에 바울이 ‘내 심복’이라고 말합니까?

 

첫째로 유익을 주는 자이기에

 

한국에서 활동한 선교사 가운데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은 감리교 목사이자 동시에 의사였습니다. 그는 1893년초 평양에 남산현교회, 광성학교, 기독병원을 세웠습니다. 세 사람이 한 가지 일도 하기 어려운데, 한 사람이 세 가지 일을 하였던 것입니다. 당시 청일 전쟁이 일어나 청나라와 일본군이 평양에서 심하게 싸웠는데, 홀 선교사는 청군, 일본군을 가리지 않고 치료해 주었습니다. 전쟁이 심해지자 다른 이들의 권유에 홀 선교사는 평양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부상을 당하고 신음하는 병사들과 백성들을 잠시도 잊을 수가 없어 평양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스톤 동료 선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홀 선교사는 ‘나는 즐거움으로 이일을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홀 선교사는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는데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홀 선교사는 자지 않고, 쉬지 않고 일을 하다 과로와 전염병으로 평양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유해는 마포 양화진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본문 11절입니다.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네게 그를 돌려보내노니 그는 나의 심복이라.” 바울은 ‘전에는’ ‘이제는’이라는 표현과 함께 ‘무익했는데’ ‘유익해졌다’는 대비적 구조로 오네시모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네시모는 도무지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울과 빌레몬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전의 모습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바울은 강조하였습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던 사람이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복음사역에 도움이 되어 바울과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오네시모는 ‘유익한’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었지만 죄로 말미암아 무익한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통하여 다시 유익을 주는 자로 변화되었습니다. 윌리엄 템플(Wiliam Temple)은 “교회는 자신 일원이 아닌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에서 유일한 공동체”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심복이 되려면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둘째로 자의로 하는 자이기에

 

유계준(劉啓俊) 장로는 평양 출신의 깡패였습니다. 과격했고 방탕했으며 자식이 없고 가정이 편할 날이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 믿고 변화되었습니다. 그가 변화되자 하나님이 자녀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러자 자신의 재산을 교회에 헌납하고 집을 교회로 삼아 미림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온 교회와 목사를 자원하여 섬기면서 온 집안이 한 마음으로 헌신하였습니다. 그러다 주기철 목사가 신사참배에 불복하여 고문을 당하게 되었을 때 기꺼이 고문을 같이 받고 주기철 목사와 함께 순교까지 하였습니다. 그렇게 자의로 섬겨주는 유장로 때문에 주기철 목사도 행복하였습니다. 유계준 장로의 부인은 혼자서 8남매를 데리고 남쪽으로 내려와 고생을 하면서 자녀들을 키웠습니다. 섬기는 아버지 덕분에 자녀들이 모두 복을 받았습니다. 슬하에 6남 2녀를 두었는데 장남 유기원 장로는 국립의료원장을 역임했고, 2남 유기형 장로는 부산의대 교수를 지냈으며 4남 유기천 장로는 서울대 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5남 유기진 장로는 장기려 박사와 함께 평양기독병원에서 근무하던 외과의사였으며, 6남 유기묵 장로 역시 의사입니다. 차녀는 국무총리를 지낸 이한빈 박사의 부인이자 전 숭실대학교 총장 유기숙박사입니다. 유계준 장로의 후손은 106명인데 사회 각계의 유명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의로 섬기는 사람이 있어야 모두 행복합니다. 교회가 부흥하려면 자의로 섬기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야 합니다.

 

본문 14절입니다. “다만 네 승낙이 없이는 내가 아무 것도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의 선한 일이 억지 같이 되지 아니하고 자의로 되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상반된 개념을 사용하여 자신이 빌레몬의 승낙을 구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억지 같이-아낭켄’ 와 자의로-에쿠시온’를 통해 바울의 사도적 권위나 압력에 의해서 억지로 이루어지기보다는 그리스도의 은총 하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원하였습니다. 선한 일은 그리스도의 은혜가운데 행해지는 좋은 결과를 맺기에 그 모든 것은 자의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네시모가 섬기는 일도 타의로 되기보다 자의로 되어야하기에 바울은 빌레몬에게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보내는 이유는 그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의로 계속 섬기게 함에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오네시모는 바울을 잘 섬겨왔습니다. 그런데 보수를 바라고 한 것이 아니라 사명으로 알고 정성껏 섬겼던 것입니다. 섬김을 받은 바울 역시 섬김의 가치를 귀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빌레몬과의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오네시모를 직접 빌레몬에게 보내어 결말을 지으려고 했습니다. 바울은 빌레몬이 자의로 승낙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네시모의 섬김이 자의로 이루어진 것처럼 화해도 자의로 이루어질 때 진정한 심복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로 기쁨을 주는 자이기에

 

세계적 재활의학 전문의 이승복 박사는 존스 홉킨스 병원 재활의학과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는 의사가 되기 전에 체조선수였습니다. 88올림픽 국가대표를 준비하던 유능한 선수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올림픽 국가대표의 꿈을 준비하다가 훈련을 하던 도중에 공중회전을 잘못하여 머리부터 떨어졌습니다. 눈을 떠보니 손가락조차 움직일 수 없는 사지마비의 장애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라는 책을 통해 기쁨의 삶으로 바꿔주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마음만 먹으면 내 몸을 좀 더 높이 띄울 수고 있었고, 가까스로 손으로 땅을 짚게 만들어 큰 사고를 피하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냥 바라보기만 하셨다. 왜 막지 않으셨을까? 하나님의 자식인데, 자식이 다치는 걸 왜 그냥 바라만 보셨을까? 하나님은 내가 다르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어디에 쓰시려는 걸까? 무엇이든, 나는 그의 뜻에 따를 생각이었다. ‘하나님, 당신 뜻대로 하소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주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는 믿음 안에서 자기와 같은 장애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기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지마비라는 고통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기쁨의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본문 20절입니다. “오 형제여 나로 주 안에서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게 하고 내 마음이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하게 하라.” 7절을 보면 빌레몬은 다른 사람을 평안하게 하였으며 기쁨과 위로를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안과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 것은 특별한 은혜입니다. 그것은 마음속에 예수를 모실 때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진정한 기쁨과 평안은 사람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주님이 주시는 평안으로 살아야 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주시는 평안,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할 때 세상에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모름지기 믿는 성도들은 세상에 기쁨을 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슬픔과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기쁨을 주는 자가 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심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힐러리(Hillary D.R.Clinton) 상원 의원이 영부인으로 있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남편 클린턴(W.J.Bill Clinton)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난 후 백악관 주변을 함께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숙자가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클린턴 대통령이 부인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힐러리 여사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나를 만났으니까 대통령 부인이 되었지, 저 노숙자를 만났으면 노숙자 부인이 되었을 거요!” 그러자 잠시 후 힐러리 여사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나 만나서 대통령이 된 줄 아세요. 저 노숙자가 나를 만났어도 대통령이 되었을 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클린턴 대통령이 머쓱해졌다고 합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인 것을 풍자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존재가 되고 싶습니까? 나 때문에 모든 것이 잘 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나 때문에 어려워지는 존재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스스로 바로 서야 합니다. 언제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바울의 심복이라 불리었던 오네시모처럼 그리고 빌레몬처럼 바르게 행해야 합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은 모두에게 필요한 심복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부디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심복 같은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을 자의로 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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