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1장 1-8
한나와 브닌나
허창수 목사 19.11.10
동성교회 [창원시] https://cafe.daum.net/huhcs48/
본문은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사람 엘가나와 두 아내 한나와 브닌나의 가정에 있었던 소설 같은 이야기 입니다. ‘한나’는 ‘풍성한 은혜’, ‘사랑스러움’이란 뜻의 이름으로 신앙적인 사람이지만, ‘브닌나’는 ‘홍보석’, ‘진주’라는 뜻의 이름으로 사치스럽고 세속적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녀가 많은 것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생각 할 뿐 아니라 자식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저주로 이해를 하였기 때문에 한나에게는 심적으로 괴로웠습니다.
엘가나가 매년 실로에 올라가서 여호와께 예배하며 제사 드리는 날에는 제사의 분깃을 한나에게는 브닌나와 그의 자녀들보다 갑절을 주고 사랑하는 것을(5) 보고 브닌나는 한나를 격분시키고 괴롭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브닌나를 한나의 ‘적수’라고 했습니다(6). ‘적수’란 계획적으로 괴롭힌다는 말입니다.
한나가 임신하지 못하는 것은 육체적인 생리 문제가 아닙니다. 19과 20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한나를 생각하시므로’ 한나가 임신하여 사무엘을 낳았고 2:21에는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한나에게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5,6).
그렇다면 한나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브닌나로부터 괴롭힘을 받는 근본적인 원인은 누구 때문입니까? ‘여호와께서’ 라는 말씀에서 그 원인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한나가 브닌나로부터 괴롭힘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브닌나를 통해서 한나를 시험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한나를 시험하는 도구로 브닌나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타락한 사사들로 인하여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과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마지막 사사로 세워 신정체제에서 왕정체제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대 사역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대 사명을 감당해야 할 사무엘을 한나에게 임신하여 낳게 하시는 미래지향적인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됩니다.
사무엘은 어떤 사람입니까? 사무엘은 왕도 아니면서 왕처럼 이스라엘을 통치했습니다. 제사장도 아니면서 제사장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하나님께 제사를 지냈습니다. 선지자도 아니면서 선지자처럼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친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였습니다.
이러한 사무엘을 임신하고 낳고 키워야 할 한나를 하나님께서 브닌나를 통해서 시험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한나도 모를 뿐 아니라 엘가나나 브닌나도 모릅니다. 브닌나는 인간적인 차원에서 한나를 심히 괴롭히는 것입니다.
브닌나로부터 괴롭힘을 받는 한나가 어떻게 했습니까?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10절에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나가 시험을 이겼던 비결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도 시험을 이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교훈이 되는 말씀입니다.
한나는 브닌나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므로 여호와를 찾았고 기도를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을 괴롭히는 브닌나 때문에 한나는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가게 되었고 기도할 수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브닌나도 한나와 함께 성전에 올라가서 다 같이 예배를 드렸지만 브닌나의 예배는 의식적이었다면 한나의 예배는 적극적이었습니다.
한나는 자신을 괴롭히는 브닌나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께 통곡하며 서원하여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축복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시므로 임신하여 사무엘을 낳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괴롭히는 브닌나가 있었기 때문에 한나는 사무엘의 어머니가 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말씀은 소설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나에게 브닌나가 있었던 것처럼 나와 여러분에게도 브닌나가 있습니다. 나를 격분시키고 괴롭히는 브닌나가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도 크고 작은 브닌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여러분의 믿음을 시험하는 도구로 브닌나를 두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대부분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시험을 이기지를 못하고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축복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브닌나가 어떤 존재냐는 것입니다. 브닌나가 이웃집 다른 남편의 아내가 아닙니다. 브닌나는 한나의 남편 엘가나가 사랑하는 또 다른 아내입니다. 성경은 예수님과 성도와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로 비유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성도인 우리 모두를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나와 여러분을 괴롭히는 브닌나는 누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교회 밖에 사람이 아닙니다. 어쩌면 나를 괴롭히는 브닌나가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이나 장로님이실 수가 있습니다. 가까이 지내는 성도일 수도 있습니다. 저의 목회 일생을 돌이켜 보면 저를 엄청 괴롭혔던 브닌나가 몇 분 있었습니다.
저를 괴롭히던 브닌나는 교단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분입니다. 한상동목사님이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하실 때 자금 조달을 해 주신 분이시고 교단 이사장까지 지내신 대 선배 목사님이셨습니다. 부산에서 개척하시고 성공적으로 목회하시다가 은퇴하신 목사님이십니다.
그 분이 은퇴하시고 다시 개척하여 세운 교회에 후임자로 제가 청빙을 받았습니다. 저로서는 참으로 고마운 분이시므로 마치 부모처럼 모시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서부터 저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새벽기도를 하기 위해서 갔더니만 자물쇠를 바꾸어 제가 가진 열쇠로는 문을 열 수가 없도록 하신 것입니다. 저는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목사 안수 받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제게는 길이 없어진 것입니다. 저로서는 엄청난 시험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저를 축복하셔서 더 좋은 큰 교회에 부목사로 청빙을 받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 분은 저를 목사 안수도 받지 못하도록 방해를 했지만 노회의 어느 한 분도 반대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목사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되어 은혜가운데 목회를 마치고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분에게 대꾸를 하고 싸웠더라면 목사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분이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만 했을 뿐입니다. 저로서는 이길 수 없는 큰 시험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브닌나에 대한 한나의 태도입니다. 한나가 브닌나를 공격하였더라면 한나는 더 이상의 사무엘의 어머니가 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한나가 브닌나에게 따지고 꾸짖고 싸웠다는 말씀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실패하고 넘어집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따집니다. 어떤 목사는 설교로 칩니다. 그래서 더 큰 화를 입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셉을 괴롭히는 브닌나는 형들과 보디발의 아내입니다. 여호와께서 형들과 보디발의 아내를 요셉의 믿음을 시험하는 도구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형들을 비난하거나 저주한 일이 없습니다. 보디발의 아내를 악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종이 되었을 때도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고(창39:2), 옥에 갇혔을 때도 여호와께서 함께 하셨습니다(창39:21).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셨다’는 말씀은 요셉이 여호와 하나님을 찾았다는 말씀입니다. 만약 요셉이 형들을 비난하고, 보디발의 아내를 고발하였더라면 애굽의 총리가 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동성교회의 초대 교역자인 제가 부산에서 목회하다가 30년 만에 다시 동성교회로 오게 된 것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동성교회에 오기 전에 저를 괴롭히는 브닌나로 인해 엄청난 시험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많은 교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장로님이고 은퇴한 연세 많은 분이기 때문에 감히 그 분과 싸울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하나님께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치 이스라엘의 신정체제를 왕정체제로 대 전환을 하신 것처럼 동성교회를 동창원한빛교회로 대 전환하는 오늘을 위해서 저를 동성교회로 보내셨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경남(법통)노회 설립 100주년을 위해 일을 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을 나를 시험하는 도고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분 때문에 제가 동성교회에 다시 오게 되었고 오늘 동창원한빛교회로 거듭 나게 된 것입니다.
11절에 한나의 기도를 봅시다. 한나는 자신을 괴롭히는 브닌나에 대한 어떤 불평의 말이나 저주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의 고통을 돌보시고 기억해 주시기만을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한나는 브닌나를 하나님께 고발하지 않았습니다.
브닌나는 대적하는 상대가 아닙니다. 나를 대적하고 괴롭힐지라도 그를 보지 않고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기도하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을 괴롭히는 분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축복하시려고 시험하신다고 생각하시고 하나님께로 나오시고 기도하세요.
브닌나를 미워하고 따지고 싸우면 시험에 넘어집니다. 아무리 격분하게 괴롭혀도 그를 보지 말고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러면 한나에게 사무엘과 같은 놀라운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간절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한나를 괴롭힌 브닌나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나에게는 하나님이 큰 복을 주셨습니다. 사무엘을 낳고 젖을 떼기까지 신앙적으로 가르치고 잘 키우다가 젖을 뗀 후에 서원한 대로 여호와께 바쳤습니다.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 자라서 이스라엘 백성을 신정체제에서 왕을 세워서 왕정체제로 대 전환하는 큰 일을 잘 감당하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한나를 돌보시사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습니다(2:21). 더 이상 어떻게 살았는지 기록이 없어서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나는 여호와의 돌보심과 남편 엘가나의 사랑을 받으며 세 아들과 두 딸과 함께 복을 누리며 살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낙원에서 주님을 섬기며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더 큰 사명과 복을 주시려고 믿음을 시험하는 브닌나가 있습니다. 브닌나가 여러분을 괴롭힐 때 브닌나를 보지 말고 여호와 하나님께로 나아가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시험을 이기고 하나님이 주신 더 큰 은혜와 복을 받읍시다. 그리고 주님 앞에 설 때 잘 했다는 칭찬과 함께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서 먼저가신 한나도 만나보고 함께 영생복락을 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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