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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사무엘상

삼상 1장 10-16절(하나님과 마음을 통하라) - 문기태

by Preacher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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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1장 10-16

하나님과 마음을 통하라

문기태 목사 2017.03.19

창원침례교회 http://whttp://www.changwon.or.kr/

 

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11)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12)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13)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14)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하니

15)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16)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분됨이 많기 때문이니이다 하는지라 (삼상1:10-16)

 

누군가와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껴보셨습니까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는 함께 놀아도 좋고 함께 밥을 먹거나 차를 마셔도 좋고 함께 여행을 해도 즐겁습니다. 어린아이들도 만나서 서로 마음이 통하면 친구가 됩니다. 또 남녀가 만나 마음이 통하면 연인이 되기도 하고 그러다가 부부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마음이 통하고 좋아서 친구나 부부가 되었다가도 어느 순간 실망하고 마음이 닫히기도 합니다. 그러면 관계가 멀어지고 소통이 불통으로 여겨지면 관계가 깨어집니다.

 

목회자끼리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어보면 관점이 같거나 정서적으로 공감능력이 통하는 사람이 있고 전혀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마음이 다른 사람도 있습니다. 교인들도 설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반응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많으면 설교를 할 때도 마음의 소통을 느끼며 즐겁게 설교를 할 수 있지만 마음의 문이 닫힌 분들이 많으면 힘들게 설교를 하게 됩니다.

 

여러분! 믿음이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관계가 좋은 사람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입니다. 그러면 사람들과의 관계도 회복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소통해야 합니다. 불통이면서 친밀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사랑은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과도 마음이 통해야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과 마음을 통하는 기도를 하십니까 일방적으로 청구서 던져 놓듯 통보하고 돌아섭니까 여러분의 감정을 하나님과 공유합니까 여러분의 생각을 하나님과 공유하십니까 여러분의 계획을 하나님과 공유하십니까 여러분의 고민과 갈등을 하나님과 공유하십니까 '말 안 해도 다 아시겠지!' 하고 넘어가지 말고 이번 특새 기간에 나와서 다 토해 놓고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님과 소통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이해하며 공감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아무개와 나는 마음이 정말 잘 통한다고 하실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한나는 아이가 임신되지 않아서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녀의 남편 엘가나는 아이를 낳고자 다른 여자를 또 아내로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아이를 쑥쑥 잘 낳는 것입니다. 그러자 시앗인 브닌나는 한나의 적수가 되어 한나를 업신여겼습니다. "얼마나 큰 죄를 지었으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아이도 낳지 못할까" 경멸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비난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것 때문에 늘 괴로운데 마음을 심히 아프게 하여 괴롭혔습니다. 기회만 있으면 약점인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놀리며 깔보고 자존심에 상처를 주어 못살게 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나는 늘 마음이 괴롭습니다. 마음이 슬픈 여자입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정말 나는 죄가 많아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일까' '이러다가 영영 아이를 낳지도 못하고 살며 평생 브닌나에게 멸시를 당하며 남편 엘가나까지도 나를 무시하며 외면하게 되지는 않을까' 한나는 날마다 울며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얼굴이 상해가고 있습니다. 남편인 엘가나가 사랑을 쏟아 부어 주어도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한나에게 갑절이나 분깃을 나누어 주어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하며 위로해 주어도 불행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나는 원통하고 억울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엘가나가 매년 한 번씩 실로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경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 가족들을 함께 데려가 제사를 드리고 제물을 가족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한나는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 울기만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한나는 울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성전에 나아가 주님께 나아가 흐느껴 울면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기억하셔서 잊지 않으시고 여종에게 아들을 하나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그 아이의 한 평생을 주님께 바치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나는 마음이 괴로워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나아갔습니다. 한나는 아기가 생기지 않는 문제 때문에 조롱과 수모를 당하고, 살고 싶지 않을 만큼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깊은 절망을 뛰어넘어보고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한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람을 찾아 다니면서 원통함을 호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한나의 남편 엘가나는 한나의 슬픔을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위로하고 있습니다. 한나에게 제물의 분깃을 갑절이나 챙겨줍니다.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낮지 아니하냐" 하고 위로합니다. 참 고마운 남편입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고 위로해주고 지지해줍니다. 그렇지만 근본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 있습니다.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하고 좋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사람이 도와줄 수 없는 절박한 문제를 만날 때 사람을 찾아 다니고 하소연하며 사람을 의지해서는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한나는 절박한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처럼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현대인의 문제는 절박함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니면 죽을 것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내 인생은 끝이라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절박한 마음을 표현하며 매달려야 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에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담아서 부르짖을 수 있기 바랍니다.

 

또한 한나는 절망적인 자신의 상황을 가지고 하나님과 심정을 나누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마음을 토해 놓는 기도를 하는 한나에게 엘리 제사장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고 합니다. '왜 아침부터 술 마시고 하나님의 전에 와서 술주정하느냐'는 말입니다. 엘리는 한나가 상하고 찢겨진 마음을 안고 울부짖어 기도하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마음을 알지 못하니까 오해를 하고 엉뚱하게 비난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상해 너무 고통스러워 기도하는 사람에게 큰 상처를 입힙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그처럼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자기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오해를 합니다. 부부간에도 서로의 마음을 너무 모르고 살기에 오해를 하고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자식간에도 서로 마음을 너무 모르고 살면서 오해를 하고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인들간에도 마음을 모르고 오해하고 상처를 입히며 관계가 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문제는 불통입니다.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그래서 오해하고 상처를 주고 받습니다.

 

우리는 불통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불통은 하나님과의 불통입니다.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하면서 하나님께 깊은 속마음을 보여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마음을 통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나는 자신의 기도를 정의하기를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 뿐이오니' 라고 하였습니다. 새 번역은 '저의 마음을 주님 앞에 쏟아 놓았을 뿐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한나는 기도를 자신의 상한 마음을 받아주시고 이해해주시는 하나님 앞에 토해 놓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뭐가 그렇게 힘드냐' 하는 남편이나 '그래도 부유한 집안에 시집가 남편 사랑 받으며 살며 뭐가 부족하다고 투정이야' 하는 주위의 사람들이 모르는 상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남김없이 다 쏟아 놓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마음을 다 쏟아놓으면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받으시고 응답하십니다. 슬픔을 위로하십니다. 상처와 아픔을 싸매어 주십니다. 그 마음에 사랑을 가득 부어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한나가 자신의 슬프고 괴로운 마음을 토해 놓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수용하게 됩니다. 11절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한나는 단순히 아들을 달라고 간청하는 데서 기도를 멈추지 않고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여호와께 다시 드리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서원은 엄청난 서원입니다. 아들을 나실 인으로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나실 인은 보통 사람과 달리 평생 머리를 깍지 않고 길게 기릅니다. 뿐만 아니라 포도주나 포도 열매까지도 입에 대지 않습니다. 죽은 시체를 절대 만질 수 없습니다. 그런 규정을 지키면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나실 인으로 사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생각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모든 불편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내게 주신 내 자녀로 여기며 자신이 기르지 않고 평생에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께 드려 하나님을 섬기며 살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한나는 왜 그런 엄청난 서원을 하였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놓는 기도를 드리다 보니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여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상한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을 드리는 결단을 한 것입니다.

 

한나가 살던 그 시대는 타락의 극치를 달리던 시대였습니다. 얼마나 타락하였는지 사사기 19장에 보면 성소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명을 가진 레위 인이 첩을 두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첩이 간음을 하고 친정으로 도망갔는데 레위 사람이 그 첩을 데리고 돌아오는 중에 첩이 동족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죽었습니다. 격분한 레위 사람은 첩의 시체를 토막을 내어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 보내고 이것을 계기로 동족간에 큰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런 일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타락한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시는 하나님의 심정은 어떠실까요 또 사무엘상 1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에브라임 산지 라마다임 소빔에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라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여로힘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이더라 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라' 분명히 대단한 뿌리를 가진 명문가의 후손임을 보여주며 뿌리 깊은 믿음을 가진 중요한 사람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곧이어 그에게 두 아내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것은 당시에 명문가의 후손이든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두 명의 아내를 두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타락한 시대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시대를 잘 묘사해주는 말씀이 사사기 마지막 절에 나옵니다.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21:25) 하나님을 왕으로 여기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대에 그래서 혼란과 무질서와 온갖 더러운 죄악에 부패하여가던 그 시대에 한나는 하나님의 심정을 이해하고 하나님이 주신 내 자녀로 하여금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며 살며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겠다는 결단을 한 것입니다.

 

오늘 타락하고 부패하여 죄가 만연한 이 시대를 바라보시며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성도가 얼마나 될까요 이렇게 급속도로 죄악이 확산되어 가정이 무너지고 있고 젊은이들이 타락해가고 있고 동성애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무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를 바라보시며 탄식하시는 하나님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요 오로지 나만 편안하면 된다. 내 가정, 내 자녀만 잘 살면 된다는 마음으로 모두 무관심한 것은 아닐까요 '나만 도덕적으로 그런 죄 짓지 않고 수치를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자위하며 무심하게 넘어가는 것을 아닌가요 하나님의 아파하는 심정을 헤아리기 시작할 때 하나님과의 진정한 소통이 시작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진정한 소통의 문이 열리면 사람들과 소통의 문도 열릴 것입니다. 엘리 제사장이 기도하는 한나를 술 취한 여자로 오해하고 비난하고 책망하는 장면이 혹 여러분의 모습은 아닐까요 무언가의 아픔을 안고 대화하고 싶어 다가오는 여러분의 자녀들을 그렇게 오해하고 비난하고 책망하며 몰아세우는 실수를 범하였다면 큰 일이겠지요 부부간에 그런 오해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면 부부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위기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하나님과의 소통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소통이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불통으로 인한 온갖 부작용이 위험상태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소통이 막히고 저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다 보니 나라에 문제가 계속 터지고 점점 더 큰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위기를 벗어날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믿음을 주는 지도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과의 불통을 회개하고 하나님과 소통하려고 힘써야만 길이 열릴 것입니다.

 

어떤 청년이 목사님 집에 놀러 가서 앨범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거기에 눈물 범벅이 된 편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목사님! 이게 무슨 편지에요" 청년의 물음에 목사님이 눈물이 고인 눈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목사님은 결혼 후 7년동안 아기가 없었는데 7년만에 임신이 되었습니다. 너무 기뻐했는데 산모에게 병이 생겨 병원에 갔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큰 수술이라 전신마취를 해야 해서 아기를 지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기는 또 가지면 되지 않습니까 산모가 살아야지요." 그런데 목사님 부부는 도저히 아기를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름도 지어주고 찬양을 불러주고 기도해주며 아기와 벌써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떻게 아기를 죽이겠느냐고..

 

결국 목사님 부부는 친구 의사를 찾아가 사정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기를 포기할 수 없으니 마취하지 말고 수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의사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말라고 불가능하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설득하여 말도 안 되는 일을 시도했습니다. 수술대위에 산모의 사지를 묶고 고통으로 이를 악물다 이를 상하지 않도록 솜을 가득 입에 물리고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산모가 비명을 지르다 기절을 하고 또 깨어났다가 기절을 하고 엄청난 고통과 싸웠습니다. 목사님은 수술실 밖에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살려낸 아기에게 쓴 편지였습니다.

 

[사랑하는 영빈아, 네가 이 땅에 태어나기 위해서 너의 엄마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아느냐 엄마는 너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지옥보다 더 큰 고통을 견뎌냈단다. 그런데 영빈아, 너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생명의 근원이신 그분이 십자가에서 너를 위해 피 흘리고 고통 당하고 죽음을 맛보셨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말거라.] 목사님 부부는 자녀를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엄청난 희생과 고통을 감수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의 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죄로 인해 타락하고 멸망 당할 우리를 위하여 외아들을 보내주시고 희생하시기까지 피눈물을 흘리며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느끼기 시작할 때 하나님과의 소통이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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