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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시편

시 136편 1-26절(우리가 감사해야 할 대상) - 김창진

by Preacher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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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136편 1-26

우리가 감사해야할 대상

김창진 목사 2016.11. 19

https://https://blog.naver.com/hinsem/

 

● 하나님께 감사

 

오늘은 대부분의 우리나라 교회들이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주일입니다. 추수감사절이란 미국에서 유래한 기독교의 절기입니다. 1620년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102명의 청교도들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첫해의 거둔 결실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이 있는 시편136편은 시편에서 대표적인 감사 시(詩)입니다.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시편136편에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독특한 후렴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절기 예배 시에 드려진 시편으로 봅니다.

 

시편136편의 내용을 나누어 보면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감사합니다. 첫째로 1-3절에서 “만유의 주인이 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둘째로 4-9절에서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셋째로 10-22절에서 “역사의 주인이 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넷째로 23-25절에서 “구원의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결국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 감사할 것밖에 없음을 말씀해 줍니다.

 

▶ 오수(獒樹)의 개 이야기를 아십니까? 고려 시대의 문인 최자(崔滋)라는 분이 1230년에 쓴 《보한집》(補閑集)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고려시대 거령현(오늘날의 전라북도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살던 김개인(金蓋仁)이란 사람에게 충직하고 총명한 개 한 마리가 있었는데, 어느 날 동네잔치를 다녀오던 김개인이 술에 취해 풀밭에 잠 들었는데, 때마침 들불이 일어나 김개인이 누워있는 곳까지 불이 번지게 되었습니다. 불이 계속 번져오는데도 김개인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잠에서 깨어나지 않자, 그가 기르던 개가 근처 개울에 뛰어들어 몸을 적신 다음 들불 위를 뒹굴어 불을 끄려고 했습니다. 들불이 주인에게 닿지 않도록 여러 차례 반복한 끝에, 개는 죽고 말았으나 김개인은 살았다고 합니다. 김개인은 잠에서 깨어나 개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음을 알고, 몹시 슬퍼하며 개의 주검을 묻어주고 자신의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훗날 '개 오'(獒)자와 '나무 수'(樹)를 합하여 이 고장의 이름을 '오수'(獒樹)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개조차도 자신을 길러 준 주인에게 충성하며 목숨을 바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에 주인이 되시며,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짐승만도 못한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이 어렵게 얻은 수확에 즐거워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만유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하므로 예배를 드렸음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 가족에게 감사

 

그렇게 하나님께 감사하였던 청교도들이 하나님께만 감사했을까요? 그들은 가족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바다를 건너올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이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거센 파도와 거친 땅, 낮선 곳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었기에 정착 할 수 있었던 것이고, 함께 수고했기에 수확의 열매를 얻어 하나님께 감사의 추수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끔 뉴스에서 가족 간에 일어난 험악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가족들은 내가 어려울 때에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었고, 내가 힘들 때 위로가 되고, 낙심할 때 용기를 주고, 외로울 때 쓸쓸하지 않게 하며 모든 역경들을 가족들 때문에 이겨낼 수 있게 합니다.

 

▶ 얼마 전에 읽었던 신문 기사 가운데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잘 나가던 한 연예인이 하던 사업이 실패하고 은행에 20억 빚을 지고, 일 년 이자만 2억으로 집은 가압류와 경매에 넘어갈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답니다. 더 이상 희망도 없고, 해결 방안도 보이지 않아 자살을 하려고 인천대교에 갔답니다. 죽을 결심을 하고 인천대교에 서 있는데 그 순간에 가족들이 생각나더랍니다. 가족들 생각에 죽음을 면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가족은 우리 힘의 원천이 됩니다. 우리 행복의 근원이 됩니다. 가족이 있어 열심히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갖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족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옆에 있는 남편과 아내에게, 나를 닮은 자녀들에게, 나와 함께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형제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특별히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 중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첫 번째 계명으로 무엇을 말씀합니까?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합니다. 출애굽기20: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이것을 신약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에베소서6:2-3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 이웃들에게 감사

 

첫 번째 추수감사 예배를 드린 청교도들은 또 누구에게 또 감사했을까요? 이웃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왜 이웃들에게 감사해야 합니까? 이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나를 열심히 살게 만드는 선의의 경쟁자고, 함께 일을 해야 하는 동역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있어서 나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고, 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이 되고, 그 이웃들과 이 사회를 이루고, 이 세상을 움직여 가고, 이 세상 속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케 되는 것이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 때문에 어려움과 수치와 괴로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처 난 조개가 진주를 만들 듯, 그런 이웃들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 더 단단해 질 수 있고, 내 자신을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금과 같은 인생을 살아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1620년 영국을 떠나 미국에서 함께 고생하며 첫 결실을 거둔 청교도들이 예배하면서 감사할 때에 누구에게 감사했겠습니까? 하나님께 감사하고,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함께 먼 길을 떠나와서, 함께 일하고, 함께 결실을 거둔 이웃들이 있음에 감사하지 않았겠습니까!

 

마가복음12장에 가면 예수님께 나온 서기관이 첫째 되는 계명에 대해 묻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해 주십니다. ‘29. … 첫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 30.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31.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막12:29-31)

 

그래서 로마서13:8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로마서13: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갈라디아서5:14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그 사랑의 시작이 감사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 말씀을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 청교도들이 어렵게 얻은 정착지에서 힘겹게 농사지어 결실한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 예배를 드렸습니다. 더불어 그들은 그 어려움을 함께 한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감사하며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지금까지 온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더불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주일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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