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49장 1~15
나를 이리로 보내신 하나님
김준범 목사 2020.03.22
양의문교회 http://whttp://www.asheep.org/
창세기 49 장
그 아들들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모이라 너희의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2절: 너희는 모여 들으라 야곱의 아들들아 너희 아비 이스라엘에게 들을찌어다
3절: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나의 능력이요 나의 기력의 시작이라 위광이 초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도다마는
4절: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치 못하리니 네가 아비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내 침상에 올랐었도다
5절: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잔해하는 기계로다
6절: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찌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예하지 말찌어다 그들이 그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7절: 그 노염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8절: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찌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비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
9절: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내 아들아 너는 움킨 것을 찢고 올라 갔도다 그의 엎드리고 웅크림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를 범할 수 있으랴
10절: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11절: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로다
12절: 그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그 이는 우유로 인하여 희리로다
13절: 스불론은 해변에 거하리니 그곳은 배 매는 해변이라 그 지경이 시돈까지리로다
14절: 잇사갈은 양의 우리 사이에 꿇어 앉은 건장한 나귀로다
15절: 그는 쉴 곳을 보고 좋게 여기며 토지를 보고 아름답게 여기고 어깨를 내려 짐을 메고 압제 아래서 섬기리로다
---- 말씀요약 ----
야곱의 열 두 아들들 가운데 열한 번째 아들이었던 요셉은 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아내 라헬에게서 얻은 귀한 아들이었습니다. 요셉의 삶을 살펴보다보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어떻게 사랑하시며 어떻게 통치하시며 돌보시며 보호하시는지,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삶에서 어떻게 그의 구원의 일들을 이루시는지를 교훈 받게 됩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실, 넘치는 악
17살 소년 요셉은 아버지 야곱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는 아들이었습니다(창 37:3). 자연히 요셉은 형들에게 시기와 미움을 받게 되었습니다(창 37:4). 그러던 중에 요셉은 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서 요셉은 밭에서 곡식을 묶고 있었는데, 요셉의 형들의 단이 자기 단을 둘러서서 절을 하였습니다. 요셉은 또 다른 꿈도 꾸었는데, 그것은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요셉은 이 꿈 이야기를 자기 형들에게 했고, 꿈 이야기를 들은 형들은 요셉을 이전보다 더 미워하고 시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야곱이 요셉을 보내어, 양떼를 치고 있는 형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그 여부를 알아보도록 했습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찾아왔을 때, 형들은 요셉에 대한 미움과 시기를 견디지 못하여, 그를 미디안의 상인들에게 팔아버렸고, 미디안의 상인들은 요셉을 애굽으로 데리고 가서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종으로 팔았습니다(창 37:36). 자기의 형제들에게 버림을 받아 먼 이국에 노예로 팔린 사건은 어린 요셉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사건이었습니다. 요셉은 하루아침에 아버지와 가정을 빼앗기고, 낯선 나라에서 종이 되었습니다.
애굽에서의 요셉의 삶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삶이었습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의 모함으로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창 39장). 옥살이하던 요셉은 자신과 함께 죄수가 된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의 꿈을 해석해 주면서, 그들에게 자신의 결백을 알리고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였지만 그들은 요셉을 배신했습니다(창 40장). 요셉은 이해할 수 없는 현실들을 만났고, 넘치는 악을 당하며 살았습니다.
모든 고난과 원망과 분노를 잊어버린 요셉
그리하여 요셉은 일평생 원망과 분노로 살아갈 수도 있었습니다. 요셉은 잘못한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이 만난 사람들은 한결 같이 요셉에게 몹쓸 악을 행했습니다. 그들은 실제로 요셉을 버렸고, 요셉에게 누명을 씌웠고, 실제로 요셉을 섭섭하게 했고, 실제로 요셉을 배신했고, 요셉의 삶에 실제로 엄청난 손해와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자기 형들과 보디발의 아내와 술 맡은 관원장에 대하여 원망과 분노와 복수심을 키우면서, 그리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평생을 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의 삶에서 그런 원망과 분노와 복수심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요셉은 악으로 악을 갚지도 않았고, 인간적인 술수를 쓰지도 않았고, 복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삶을 포기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요셉은, 그가 처한 자리에서 언제나 바르게 행하였고, 성실했고, 정직했으며,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그는 선을 행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삶이 괴롭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요셉은 우리와 성정이 같은 한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요셉은 첫째 아들을 낳고는 그의 이름을 므낫세(“잊어버림”)라고 짓고는, “하나님이 나로 나의 모든 고난과 나의 아비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창 41:51)고 말했는데, 이 말은 뒤집어 생각하면 요셉에게 지나온 날들은 그만큼 잊어버리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나를 여기로 보내신 하나님
그렇다면 요셉은 어떻게 그런 가혹한 현실을 견딜 수 있었습니까? 요셉은 자기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했습니다(창 39:2,21,23). 요셉은 하나님의 언약을 믿었고, 그래서 늘 하나님을 생각했고,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창 39:9, 40:8, 41:16,25). 요셉은 평안할 때만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라, 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실, 넘치는 악을 당할 때에도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심을 믿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요셉은 단순히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만을 믿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이 그의 언약을 지키신다는 것과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의 구원을 위하여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본문에서 요셉은 그의 형들에게 “나를 애굽으로 보내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세 번이나 반복해서 말했습니다(5,7,8절). 요셉은 자기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손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사람에게 대한 원망과 복수로 삶을 불태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행 45:7). 요셉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우신 언약대로, 언약 백성을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려고,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만민에게 복과 구원을 전하게 하시려고, 자신을 애굽에 보내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요셉은 자신의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신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시고, 이 땅에 하나님의 진리를 보존하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을 보존하시고 흥왕하게 하시려고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셨던 것입니다. 요셉이 없었으면 야곱의 가족들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겠으며, 어떻게 고센 땅에 와서 큰 민족으로 번성할 수 있었겠습니까? 요셉은 이런 신앙적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했고, 자기의 삶에서 일어난 여러 이해할 수 없는 가혹한 현실들과 이 세상의 넘치는 악들도 이런 관점에서 해석했습니다(창 50:20 참조).
‘므낫세’ 하고, 큰 구원의 하나님을 신뢰하라
우리도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만나고 넘치는 악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실제적인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나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배신하는 사람들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참으로 우리가 감당하기에 참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들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경제적인 손해를 끼친 사람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원망하면서, 평생 분노와 복수의 칼을 갈면서 살아야 하겠습니까? 그렇게 살면 행복하겠습니까? 요셉은 분노하지 않았고 복수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교회를 보존하시고 살리시고 계시며, 그 교회를 통하여 만민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큰 구원”의 일들을 행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품고 있던 모든 원망과 분노와 복수심을 모두 ‘므낫세’ 하십시오. 그리고 큰 구원의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고, 우리는 함께 모여 예배하는 일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가혹한 현실입니다. 왜 이런 힘든 현실이 우리에게 찾아왔는지 우리는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답답함과 두려움, 원망과 분노의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모든 현실을 통해서 택하신 자들의 구원과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일하고 계심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 모든 현실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당하게 되는 모든 악들 속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도록 하십니다(롬 8:28).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섭리의 지혜를 다 알지 못하지만, 이 모든 현실이 지나가면 하나씩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빛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요셉의 믿음을 우리의 믿음으로 간직하고 살 때에 우리는 이 악이 가득한 세상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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