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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창세기

창 49장 28~33절(나를 막벨라 굴에 장사하라) - 김준범

by Preacher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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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28~33

나를 막벨라 굴에 장사하라

김준범 목사 2020.03.15

양의문교회 http://whttp://www.asheep.org/

 

 

 

창세기 49 

이스라엘의 십 이 지파라 이와 같이 그 아비가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에게 축복하였으되 곧 그들 각인의 분량대로 축복하였더라

29: 그가 그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내가 내 열조에게로 돌아가리니 나를 헷 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우리 부여조와 함께 장사하라

30: 이 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것이라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밭과 함께 사서 그 소유 매장지를 삼았으므로

31: 아브라함과 그 아내 사라가 거기 장사되었고 이삭과 그 아내 리브가도 거기 장사되었으며 나도 레아를 그곳에 장사하였노라

32: 이 밭과 거기 있는 굴은 헷 사람에게서 산 것이니라

33: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기를 마치고 그 발을 침상에 거두고 기운이 진하여 그 열조에게로 돌아갔더라

 

 

---- 말씀요약 ----

 

애굽에 이르기까지의 야곱의 인생 여정

창세기 35장부터 49장까지는 하나님께서 야곱을 다시 벧엘로 부르셔서 말씀하신 후에 펼쳐진 야곱의 나그네 인생길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벧엘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35), 그 이후 야곱의 삶을 보면 하나님의 약속은 별로 지켜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직후에 가장 사랑하는 아내 라헬을 잃었고( 35), 가장 사랑하는 아들 요셉은 가슴에 묻어야 했습니다( 37). 야곱의 아들들은 자기 형제 요셉이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을 질투해서 미디안의 상인들에게 요셉을 애굽의 종으로 팔아버렸습니다. 남아있는 야곱의 아들들은 야곱을 실망시킬 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유다의 두 아들 엘과 오난은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다가 죽었고, 유다는 며느리 다말과 동침하여 수치를 당했습니다( 38). 애굽으로 끌려간 요셉은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의 종으로 팔려갔고, 보디발의 아내의 모함을 받아서 죄수가 되어 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39). 그래도 하나님이 요셉에게 은혜를 주셔서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된 것은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40-41).

이제 온 땅에는 일곱 해 큰 흉년이 닥치게 되었습니다. 야곱과 야곱의 가족들도 이 일에서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애굽에 곡식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은 열 아들을 애굽에 보내서 양식을 사 오게 하였습니다( 42). 여러 우여곡절 끝에 야곱의 아들들은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된 것을 알게 되었고( 43-45), 요셉은 아버지 야곱과 그 모든 가족들을 애굽으로 초대하여, 그들은 고센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46). 애굽에 도착한 야곱이 애굽 왕 바로에게 나아와서 인사하며 자기를 소개할 때, 야곱은 자신의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삼십 년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47:9). 돌이켜 보면 야곱은 정말로 나그네 길을 살았고, 험악한 세월을 보낸 것이 맞았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복 주시겠다고 야곱에게 약속하셨지만, 야곱은 한 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야곱이 죽음 앞에서 보인 믿음의 행보

야곱은 130세에 애굽에 내려와서 애굽 땅에서 17년을 더 살았습니다. 야곱에게 있어서 애굽 생활은 인간적으로는 가장 행복했을 것입니다. 애굽의 총리의 아버지로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을 것입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요셉과 만났고, 번듯하게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는 요셉과 함께 큰 부귀영화를 함께 누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야곱이 애굽에서 누렸던 모든 즐거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야곱이 애굽에 도착해서 바로에게 인사했던 사건을 기록한 후에( 47:1-12), 곧바로 야곱의 죽음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47:27-31).

자신의 죽음을 앞둔 야곱의 삶의 마지막 행보는 어떠했습니까? 야곱은 자신이 이제 곧 죽을 때가 가까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먼저, 야곱은 자기의 자손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하며 축복했습니다. 야곱은 자기의 아들들을 축복할 때에, 다른 것으로 축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굳게 붙드는 자들이 되도록 축복했습니다. 야곱은 먼저 요셉을 불러서, 자신이 죽으면 절대로 애굽에 장사하지 말고, 가나안 땅 막벨라 굴 선영에 장사하라고 맹세하게 하였습니다( 47:27-31). 야곱은 요셉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켰습니다( 48:3-4). 그리고는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축복하고( 48), 마지막으로 자신의 열 두 아들들을 다 불러놓고 축복했습니다( 49).

야곱은 그의 아들들을 축복한 후에,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내 열조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내가 죽거든 나를 헷 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우리 선조들, 조상들과 함께 장사하라. 이 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굴로, 나의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할머니 사라, 나의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도 거기 장사되었으며, 내 아내 레아도 이미 거기 장사되었다. 그러니 나도 그 막벨라 굴에 장사하라.”( 49:29-32). 야곱은 왜 이런 유언을 한 것입니까? 야곱은 막벨라 굴을 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입니까? 야곱은 애굽에서 얼마든지 화려한 장례식을 할 수 있었고, 큰 무덤에 장사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야곱은 자신을 그 초라한 막벨라 굴에 장사하라고 부탁한 것입니까?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무덤은 야곱의 가족들에게는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켜 주는 무덤이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받았던 언약을 생각나게 하고, 이삭이 받았던 언약을 생각나게 하는 무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 불평하거나 억울해 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언약이 깃들어 있는 가나안 땅에 있는 무덤의 존재를 상기시키면서, 그 무덤에 자신을 장사해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무덤에 가면 무덤에 묻힌 사람들의 생애를 이야기하고, 그들이 무엇을 믿었으며 무엇을 추구하였는지를 생각합니다. 야곱은 자신의 죽음이 바로 그런 죽음이 되기를 원했고, 자신의 무덤이 바로 그런 무덤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야곱은 자기의 자손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생활에 취해서 하나님의 언약도 잊어버리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마치 하나님이 자신에게 말씀해 주시면서 자신의 믿음을 굳세게 하시고 위로하시고 교훈해 주셨던 것처럼, 자기의 자손들에게 끝까지 그들의 믿음을 지키고 굳세게 할 것을 교훈하며 위로했습니다. 야곱은 그의 유언으로 그의 열두 아들들의 나아갈 길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었습니다.

또한 야곱은 자신의 나그네 길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했습니다. 야곱은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의 섬기던 하나님께서 나의 남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하나님”( 48:15-16)께 감사하였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죽음 앞에서 이렇게 고백하며 감사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 나의 삶을 돌아볼 때, 저도 역시 짧지만 험악한 세월을 보냈지만, 나의 조부, 나의 아버지, 나의 신앙의 부모님들과 스승들이 섬기던 하나님께서, 이 못난 나를 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기이한 은혜와 섭리와 사랑과 능력으로 길러주셨고, 나의 인생길의 모든 환난, 모든 위험에서 지켜주시고 건져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대로 구원의 복을 자기의 후손들에게 주실 것을 죽음에서도 굳게 믿었기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약속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야곱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사백 년 동안 괴로움을 당한 후에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었습니다( 15:13-14). 야곱은 죽는 날까지 그 약속을 굳게 믿었고, 그 믿음 위에 그의 자손들도 굳게 서게 되기를 원하여 그렇게 기도하며 감사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야곱은 그 죽음의 침상에서 그의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하나님께 경배하였습니다( 47:31;  11:21). 야곱은 자기의 나그네 길을 함께 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목격했던 지팡이 머리를 의지하여, 끝까지, 죽을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 하나님께 경배한 것입니다. 야곱은 참으로 믿음으로 죽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믿는 것이 진짜로 믿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음으로 죽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죽음을 죽으며, 그 사람이 죽음 앞에서 어떤 증거를 남기느냐 하는 것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느냐 하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을 허비하지 말아야 할뿐만 아니라 죽음도 허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죽음에서 자기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장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야곱의 죽음은 참으로 아름다운 죽음이었고, 그의 유언은 참으로 아름다운 유언이었습니다. 우리의 죽음과 유언도 그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들도 언젠가는 죽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죽음의 자리에서 어떤 죽음으로 우리의 믿음과 감사와 소망과 사랑을 증거할 것인지, 어떤 말로 우리의 자녀들과 우리의 사랑하는 이들을 축복하며 믿음을 굳세게 하며 권면하고 위로할 것인지, 우리는 잠잠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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