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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사도행전

행 25장 1-12절(주님이 주신 비전을 향하여!) - 권율

by Preacher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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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25장 1-12

주님이 주신 비전을 향하여!

권율 목사 2017. 3. 29.

부곡중앙교회 청년부 청년부 [부산시] https://blog.naver.com/ryulkwon0616

 

1 베스도가 부임한 지 삼 일 후에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니

2 대제사장들과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이 바울을 고소할새

3 베스도의 호의로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를 청하니 이는 길에 매복하였다가 그를 죽이고자 함이더라

4 베스도가 대답하여 바울이 가이사랴에 구류된 것과 자기도 멀지 않아 떠나갈 것을 말하고

5 또 이르되 너희 중 유력한 자들은 나와 함께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만일 옳지 아니한 일이 있거든 고발하라 하니라

6 베스도가 그들 가운데서 팔 일 혹은 십 일을 지낸 후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이튿날 재판 자리에 앉고 바울을 데려오라 명하니

7 그가 나오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인들이 둘러서서 여러 가지 중대한 사건으로 고발하되 능히 증거를 대지 못한지라

8 바울이 변명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가이사에게나 내가 도무지 죄를 범하지 아니하였노라 하니

9 베스도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더러 묻되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심문을 받으려느냐

10 바울이 이르되 내가 가이사의 재판 자리 앞에 섰으니 마땅히 거기서 심문을 받을 것이라 당신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불의를 행한 일이 없나이다

11 만일 내가 불의를 행하여 무슨 죽을 죄를 지었으면 죽기를 사양하지 아니할 것이나 만일 이 사람들이 나를 고발하는 것이 다 사실이 아니면 아무도 나를 그들에게 내줄 수 없나이다 내가 가이사께 상소하노라 한대

12 베스도가 배석자들과 상의하고 이르되 네가 가이사에게 상소하였으니 가이사에게 갈 것이라 하니라

 

사도 바울은 “베스도가 부임한 지 삼 일 후에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1절). 총독 베스도는 벨릭스 뒤를 이어 58-60년경에 부임하였습니다. 베스도가 부임한 지 3일 만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이유가 있습니다. 유대의 수도 예루살렘이 종교 및 생활의 중심지여서, 이곳 실정과 분위기를 빨리 파악해야 총독의 임무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예루살렘으로 가 보니 처리해야 할 사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2절에서 보듯이, “대제사장들과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이 바울을” 가이사랴에서 고소한 상황임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베스도에게 호의를 요청하여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를 청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가는 길에 매복하고 있다가 바울을 죽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3절).

 

그런데 총독 베스도는 그들의 청을 거절했습니다. 바울이 가이사랴에 구류되어 있고 자기도 멀지 않아 그곳으로 내려간다는 것입니다(4절). 베스도는 그들의 회유에 쉽게 휘둘릴 만큼 가벼운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너희 중 유력한 자들은 나와 함께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만일 옳지 아니한 일이 있거든 고발하라”(5절). 그러니까 바울에게 만일 그릇된 일이 있으면 베스도 자신과 함께 가이사랴에 내려가서 고발하라는 것입니다.

 

그 후 10일가량이 지나서 총독 베스도는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재판 자리에 앉고 바울을 데려오라”고 명합니다(6절). 바울이 재판 현장에 등장하자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인들이 둘러서서 여러 가지 중대한 사건으로 고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7절). 그 틈을 타서 바울은 자신을 변호하기 시작합니다. “유대인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가이사에게나 내가 도무지 죄를 범하지 아니하였노라”(8절).

 

총독 베스도는 마침내 유대인들의 고발 내용과 바울의 변호를 모두 들었습니다. 그런데 양측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이후에 즉시 판결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9절에 보니까 오히려 유대인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베스도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에게 회유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가 처음 부임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입니다. 이미 4-5절에서 봤듯이, 처음에는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옮겨 달라는 유대인들의 청을 거절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심문을 받으려느냐?”고 바울을 회유하기까지 합니다(9절). 유대인들의 말대로,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길 은연중에 바란다는 뜻입니다.

 

그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유대인들의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부임했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행정 절차대로 처리하려고 했는데, 실제 재판 현장에 와 보니 바울을 향한 유대인들의 분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 자리에서 만약 바울을 무죄 석방하면 유대인들이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르고, 이렇게 되면 베스도가 총독으로서 그들을 통치하는 입지가 부임 초부터 아주 위태롭게 되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성격이 곧은 베스도라 할지라도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 권력자들이 자신의 입지를 지켜 나가는 방식입니다. 제아무리 곧은 철학과 사상을 가지고 있어도 모든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 대개의 경우에는 이제껏 추구해 온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게 됩니다.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까 봐 두려워하여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 우리도 세상 가운데 살면서 이런 태도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제껏 쌓아온 나의 영향력과 입지를 지키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나의 신념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의 사도 바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10절을 다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바울이 이르되, 내가 가이사의 재판 자리 앞에 섰으니 마땅히 거기서 심문을 받을 것이라. 당신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불의를 행한 일이 없나이다.” 보시다시피 자신이 유대인들에게 어떤 불의도 행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무리 그들이 선동하여 억지를 부려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11절에서는 그가 더더욱 단호한 말투로 자신을 변호합니다. 만약 자신이 불의를 행하여 죽을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죽어야 하는데, 그들이 고발하는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바울 자신을 그들에게 내줄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마침내 바울은 로마 시민권자로서 가이사에게 상소한다고 최종적으로 진술합니다. 당시 로마 시민은 지방 총독의 판결에 불복하여 황제에게 상소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습니다. 바울이 자신의 로마 시민권을 이런 위기에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바울이 지금 황제에게 상소하는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베스도의 회유에 따라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것이 무서워서 그렇겠습니까? 혹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매복해 있는 유대인 암살단이 두려워서 로마로 가겠다고 항소한 것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이 초지일관(初志一貫) 로마로 가려는 이유는 그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 즉 십자가의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동족들에게 결박당해 큰 위기에 처했던 그날 밤에 주님이 바울 곁에 서서 하신 말씀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23:11).

 

그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친히 나타나셔서 그를 위로하시고 그에 들려주신 말씀 때문에 기필코 로마에 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서 이미 죽기를 각오한 사람이기 때문에, 매복 중인 유대인 암살단 따위에는 별로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그 열정 하나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자기에게 남은 마지막 하나, 즉 로마 시민권을 행사해서라도 황제를 만나 상소하는 가운데 로마 사람들에게도 십자가의 복음을 증거하고야 말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복음을 인식하는 우리의 태도를 한번 점검해 보기 원합니다. 본문의 바울처럼 십자가의 복음 하나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주님이 주신 비전을 향하여 복음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세상 친구들은 여러분의 입지를 흔들려고 무진장 애를 쓸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쌓아온 선한 영향력이나, 또 믿음을 지켜온 여러분의 입지를 무너뜨리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할지도 모릅니다. 끊임없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눈치를 보게 만들고, 또 신앙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뭔가 잘못된 것처럼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와 여러분이 어떻게 반응해야 되겠습니까? 총독 베스도처럼 그들의 눈치를 살피고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야겠습니까? 아니면 본문의 바울처럼 단호하게 그들의 압박을 배격하며 주님이 주신 비전을 향하여 전진하시겠습니까? 주님이 나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에, 또 주님이 나에게 당신의 일을 내 가족에게, 내 이웃에게 증거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기필코 내가 복음을 들고 가겠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도 나를 원수 사탄에게 내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날마다 복음의 진리를 증거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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