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3장 4
창조에 관하여
피영민 목사 2014.05.04.
Ⅰ. 창조의 개요 (1항)
1.창조의 시간: 태초에 창조가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 이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던 때에 무로부터 창조를 시작하셨습니다.
2.창조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 모두 창조에 관여 하셨습니다.
3.창조의 목적: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원한 권능과 지혜와 선하심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서 창조가 이루어졌습니다.
4.창조의 범위: 하나님께서는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만물 즉,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창조 하셨습니다.
5.창조에 걸린 시간: 6일 동안 이 모든 것을 창조 하셨습니다. 6일은 24시간으로된 문자적인 6일입니다.
6.창조하신 결과 : 거룩하신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들이 다 선하였습니다.
II. 6일 창조론을 대적하는 세가지 이론
하나님께서 하루 24시간인 엿새 동안 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창세기 1장의 진리를 부인하는 3가지 사상을 비판하고자 합니다. 부정적인 비판이 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들이 공격받을 때 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진화론
모든 진화론자들은 한 가지 사상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 사상은 1785년 스코틀랜드의 지질학자였던 제임스 허튼(James Hutton)이 제시한 ‘균일설’(uniformitarianism)입니다. 지구는 오랫동안 동일한 변화를 점진적으로 겪어서 현재와 같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임스 허튼이 주장한 균일설이 생물학으로 침투한 것은 1859년 찰스 다윈이 출간한 ‘종의 기원’이라는 책이 출간되면서부터 입니다. 이 책에서는 모든 만물은 한 가지 기원으로부터 오랜 세월 동안 동일한 변화를 겪어 현재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종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합니다. 한 가지 물질에서 지속적인 변화가 일어나 인간도 되고 식물도 되고 동물도 되었다는 것입니다.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에 따라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면 약 5500만 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람에 따라 계산이 틀립니다. 평균적으로 5500만 년이고 우주의 나이는 150억 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진화론자들의 결정적인 단점은 우주나 지구의 변화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는 변화는 관찰할 수 있겠지만 옛날에도 동일하게 변화가 일어났다는 근거는 어떻게 찾느냐는 것입니다. 변화의 과정에서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급격하게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해야 하는 근거가 어디 있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세상이 급격한 변화로 창조되었다고 말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엿새 동안 만물이 지어졌다고 말합니다. 지금 현재의 세상은 처음 창조 때와는 다릅니다. 창세기 3장 17절에서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 땅이 저주를 받아 가시와 엉겅퀴를 내고 지진이 일어나며 쓰나미와 태풍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노아 당시에는 사람들의 계속된 악행으로 인해 홍수가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도 큰 격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벧후3:10).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것이 모두 불에 녹아 죄가 완전히 제거된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베드로가 예언했습니다. 기독교는 만물이 균일하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변화가 수시로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의 균일설은 격변설(Catastrophism)을 배제하고 있지만 균일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입니다. 만물은 항상 동일하게 변화한다는 거짓된 가정에 서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후서 3장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부정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바로 만물이 옛날부터 그대로 있다고 말하는 균일설을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홍수로 인해 세상이 멸망되었다는 사실을 일부러 잊으려 한다고 했습니다. 만물이 항상 동일하게 변화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욥에게 하신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욥 38:3~4). 진화론자들도 하나님께서 질문하실 때 대답해야 합니다. “너는 내가 만물을 창조할 때 어디 있었느냐?” 이렇게 질문하시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아무 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관찰과 실험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만 진리로 받아들입니다. 관찰하지 못하고 실험해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관찰하거나 실험해보지도 못하면서 억만 년 전에도 동일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할까요? 진화론자들은 심각한 모순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니까 진화론은 과학이 아니라 신앙입니다. 자기들이 보지 못한 것을 믿기 때문에 신앙인 것입니다. 신앙은 신앙인데 성경의 신앙과 어긋난 거짓된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진화론자들은 단지 성경을 믿지 않으려고 하는 불신자일 뿐입니다. “네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바랄 것이 있느니라” (잠 26:12). 진화론자들은 성경을 믿지 않는 미련한 자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진화론의 기세에 눌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2. 유신론적 진화론(Theistic Evolution)
유신론적 진화론은 하나님을 믿긴 믿지만 진화론의 기세에 기가 눌려 양보한 사상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만 믿으면 되지 엿새 만에 창조하셨든 6억 년 동안 창조하셨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은 믿지만 엿새 만에 창조하셨다는 것은 믿지 않는 것입니다.
이들은 창세기 1장에 나오는 ‘날’을 상징적인 표현으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하루가 아니라 오랜 세월로 보는 것입니다. 이런 이론을 ‘Day-Age Theory’라고 하는데 진화론과 창조론을 교묘하게 섞은 잡종 이론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출애굽기 20장 8~11절에 보면 십계명 중 4계명이 나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출 20:8~11).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으니까 인간도 엿새는 부지런히 일하고 일곱째 날을 쉬라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엿새가 오랜 세월을 의미한다면 우리도 동일하게 오랜 세월 동안 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오랜 세월을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구약성경에서 ‘날’은 700번 이상 사용되지만 예외 없이 24시간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신론적 진화론은 성경을 지성인들에게 납득시키려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 원수에게 굴복해서 타협한 것입니다. 창조하신 것만 믿으면 됐지 며칠 만에 창조하셨는지가 왜 중요하냐고 말하는 사람은 예수님만 믿으면 됐지 예수님이 어디서 태어나셨는지가 왜 중요하냐고 말하는 사람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분입니다. 대구나 광주에서 태어난 사람은 예수님이 아닙니다. 광주에서 태어났는데 자신이 예수라고 하는 사람은 사기꾼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유신론적 진화론을 믿어서는 안 되고 배척해야 합니다.
3. 간격이론(Gap Theory)
간격이론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1).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창 1:2)는 두 말씀 사이에 엄청난 시간 간격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왜 이런 사상이 나오게 됐을까요? 과학자들이 방사능으로 바위의 나이를 측정해보았는데 바위의 나이가 수백억 년이 더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젊은 지구를 말하고 있으니 어떻게 된 것일까요?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창세기 1장 1절과 2절 사이에 수백억 년의 간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간격이론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바위를 만드실 때 수백억 년 된 바위를 왜 못 만드시겠습니까? 얼마든지 그렇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간격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창세기 1장 1절과 2절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창조론의 격변설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날’을 24시간으로 보는 점에서도 창조론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들은 진화론자들의 사상을 성경과 조화를 시키려고 했습니다. 간격이론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세대주의 종말론자들에게 퍼지게 되었습니다. 스코필드 관주성경이 간격이론을 주장하는데 오늘날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대주의 종말론자들입니다. 세대주의 종말론자들은 종말론도 틀렸지만 창조론도 틀렸습니다. 성경은 간격이론을 주장할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창세기 1장 1절과 2절 사이에 수백억 년의 간격이 있다면 2절과 3절, 3절과 4절 사이에는 왜 그런 간격이 없겠습니까? 창세기 1장 1절은 하나님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는 제목이고 2절 이하는 창조하신 내용입니다. 제목과 내용 사이에 수백억 년의 간격이 있어야 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간격이론은 유신론적 진화론과 마찬가지로 진화론과 타협한 근거 없는 이론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되 24시간 엿새 동안 창조하셨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그대로 믿어야 합니다. 성경은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균일설과는 정반대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경은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말씀으로 엿새 동안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III. 창조의 극치: 인간의 창조
1. 인간의 구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따라서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흙으로 몸을 지으시고, 생기를 불어 넣으셔서 이성적이고 불멸하는 영혼을 가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육신과 영혼을 가진 존재입니다. 2분설이 성서적입니다.
2. 그러므로 세 가지 주의해야 할 사상이 있습니다.
첫째, 육신과 영과 혼으로 구성되었다는 3분설은 희랍철학의 사상이요 성서적 사고가 아닙니다. 만일 3분설이 옳다면 육신이 사망한 중간상태에서(intermediate state)육은 흙으로 돌아가고 영은 천국으로 간다면 혼은 어디로 가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둘째, 영은 선하고 육신은 악하다는 사상도 희랍사상이요, 영지주의 사상이므로 배척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영혼도 귀하고 육신도 귀한 존재입니다.
셋째로 인간은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단일체(monadic view)라고 한다면 육신은 죽어 흙으로 가고 영혼은 천국에 들어간다는 중간상태를 부인해야만 합니다.
IV.창조의 모형: 하나님의 형상
1.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모형(pattern)은 하나님의 형상(image)과 하나님의 모양(likeness)입니다. 2000년의 교회 역사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모양이 같은 것이냐, 다른 것이냐는 아주 중요한 논쟁주제였습니다. 2세기 후반에 프랑스 리옹의 감독이었던 ‘이레니어스’(Irenaeus)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이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영, 혼, 육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삼분설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 5장3절의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모양은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영적인 것이며, 영이 육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추가적인 은혜로 영과 육의 부조화를 중간에서 조정해 주는 혼적인 하나님의 모양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3분설은 헬라사상이며 영지주의적인 사상입니다. 개신교는 이런 사상을 거부합니다. 정통 기독교는 삼분설을 취한 적이없습니다. 인간은 영혼과 육신으로 이루어져 있고 영과 혼은 따로 구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레니어스’는 인간을 영, 혼, 육 이렇게 구별해서 영은 하나님의 형상이고 혼은 하나님의 모양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에는 자유의지가 들어가 있는데 아담과 하와가 타락했을 때 혼 즉, 하나님의 모양만 파괴되고 영 즉, 하나님의 형상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자유의지론을 옹호하기 위한 이론인 것입니다. 이것을 동방정교와 로마 가톨릭이 그대로 이어받아 지금도 자유의지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유의지로 선행을 할 수도 있고 예수님을 믿을 능력도 있어서 구원에 공헌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신교에서는 인간이 자율의지를 가진 존재이긴 하지만 구원에 공헌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자유의지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개신교는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모양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같은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아담이 일백삼십 세에 자기 모양 곧 자기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 (창 5:3). 자기 모양과 형상은 상호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동의어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자기 형상을 따라 자기의 모양대로 인간을 지으셨다고 한 것은 동일한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의미를 강화한 것입니다.
2.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형상에 관한 잘못된 이론 세 가지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인간이 신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인간이 도를 닦으면 신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결코 신이 될 수 없습니다. 창세기 3장 5절에서 뱀이 하와를 유혹할 때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고 유혹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가르침은 사단의 가르침인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인간의 육신의 모양이 하나님을 닮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요 4:24). 하나님은 우리와 같이 육신을 갖고 존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고 할 때 육신의 모양을 닮았다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특징이 닮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인간의 육신의 모양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면 고릴라나 원숭이에게도 어느 정도 하나님의 형상이 있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서 인간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생각도 잘못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심각하게 훼손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무릇 인간의 피를 흘리면 인간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인간을 지었음이니라” (창 9:6).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자기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인간을 저주하나니” (약 3:9).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우리가 신이 된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의 육신이 하나님의 형상과 똑같다는 이야기도 아니며 범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3.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하나님과 같은 영적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과 같은 영적인 특성이 무엇일까요?
신약성경에서 바울은 세 가지 영적인 특성을 이야기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형상은 지식과 의와 거룩함입니다.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 옛 인간과 그 행위를 벗어버리고 새 인간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 (골 3:9~10). 지식은 생각하고 판단하며 묵상하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인간을 입으라” (엡 4:24). 의롭게 사는 사람과 거룩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형상은 서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어 남자와 여자가 교제하며 가정을 이루어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과도 교제하며 살 수 있는 존재로 만드신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형상은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는 통치권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인간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 1:26). 인간은 만물을 다스릴 통치권을 위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창세기 2장 19~20절을 보면 아담이 모든 육축과 새와 짐승의 이름을 지어준 것입니다.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바로 통치권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은 첫째, 하나님의 영적인 특성과 둘째, 교제할 수 있는 특성 그리고 셋째, 피조물을 다스릴 수 있는 통치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4.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것과 구원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몹시 훼손되었습니다. 사람은 지식도 부패했고 의로움과 거룩함도 잃어버렸습니다. 죄인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단절되었고 사람과의 교제도 적대감으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피조물을 지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피조물이 사람을 공격합니다. 사람이 피조물을 지배하는 통치권도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은 점진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지식이 새로워지고 의와 거룩함을 자꾸 찾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롬 8:29). 우리를 구원하신 중요한 목적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있고 이것이 회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죽어서 천국에 가게 되면 100% 완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됩니다. 부활하여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살아갈 때는 피조물도 인간에게 완전히 굴복하는 것입니다.
V.행위언약의 위반
인간이 처음 창조될 때는 무죄상태였으며, 선으로도 악으로도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 질 수 있는 가변적인 자유의지(Mutable Free Will)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법이 기록되어 있었고 인간은 그 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법이 문서화된 것은 시내산에서 모세가 율법을 받을 때였지만 하나님의 법이 마음에 기록된 때는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실 때였던 것입니다. 롬2:15에 “이방인들도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고 했습니다. 누가 이방인의 마음 속에 율법을 기록하셨을까요? 물론 하나님이십니다. 언제 기록 하셨을까요? 창조 때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창조 때에는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반역함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의지는 자유성을 상실하고 죄와 마귀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개신교는 타락 후 인간의 의지에 관해서 노예의지론을 믿는 것이며, 자유의지론을 거부합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는 행위 언약을 아담과 맺으셨습니다. 아담은 온 인류의 언약적인 머리(Federal Head 혹은 Covenantal Head)로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것입니다. 아담이 이 언약을 어긴 첫 범죄는 고로 온 인류의 원죄가 되었습니다. 인간이 이 언약을 준수하는 한 하나님과 교제하며, 만물을 지배하고 다스리며 최대의 행복과 자유를 누리며 영생하는 생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담의 범죄로 이 생명을 잃은 것이고, 예수그리스도의 속죄로 인간은 이 생명(영생)을 다시 찾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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