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24장 28~35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
김준범 목사 2019.04.28
양의문교회 http://whttp://www.asheep.org/
누가복음 24 장
는 촌에 가까이 가매 예수는 더 가려하는것 같이 하시니
29절: 저희가 강권하여 가로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저희와 함께 유하러 들어 가시니라
30절: 저희와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매
31절: 저희 눈이 밝아져 그인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저희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32절: 저희가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33절: 곧 그시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 한 사도와 및 그와 함께한 자들이 모여 있어
34절: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는지라
35절: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 말씀요약 ----
오늘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를 만나주셨던 때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를 만나셨던 날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신지 사흘 후,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무덤을 찾은 여인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셨던 날이었고, 그 여인들이 열 한 사도와 및 그들과 함께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의 소식을 전해 주었지만 사람들이 그들의 말을 허탄하게 여겨 믿지 않았던 날입니다.
그날 오후쯤에,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있었습니다(13절). 이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까지 예수님을 따르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길을 가면서 “이 모든 된 일”(14절), 곧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과,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문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을 만나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 가까이 오셔서 그들과 동행하며 길을 가셨지만, 그 두 사람의 눈은 가려져 있어서 그분이 예수님인 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15-16절). 예수님은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17절)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때 이 두 제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대면하면서도 크게 놀라지 않고 보통 사람을 대하듯이 예수님을 대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도 인성을 여전히 가지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인성은 부활로 인해 불멸성을 받아가진 이후에도 인성의 본성을 여전히 가지고 계셨지만, 그의 몸은 지극히 영화로운 몸으로 변화되어 있었습니다(벨직신앙고백 제19항). 하지만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눈은 가려져서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인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전혀 상상하지 못하여서 자신들 앞에 예수님이 나타나셨지만 이를 알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특별한 뜻을 가지고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어둡게 하셔서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그들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인해 큰 슬픔과 혼란 속에서 빠져서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을 때, 이 두 사람은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17절) 섰고, 그 두 제자 중 한 사람인 글로바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예루살렘에 우거하면서 근일 거기서 된 일을 홀로 알지 못하느뇨?”(18절). 예수님은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셨지만, 그들의 대답을 들으시기 위하여 “무슨 일이뇨” 하고 오히려 되물으셨습니다. 그러자 글로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 이스라엘을 구속할 자로 여겼던 나사렛 예수님을 대제사장들과 관원들이 사형판결에 넘겨주어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이 일이 된 지가 벌써 사흘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어떤 여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에 갔다가 예수님의 시신을 보지 못하고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고, 천사들이 와서 그가 다시 살아나셨다고 이야기해 주어서, 우리와 함께 있던 제자들 중 두어 사람이 무덤에 가 보았지만 정작 예수님은 보지 못하였습니다”(19-24절).
이 제자들은 아직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증거하였다는 것을 전해준 여자들의 말도 아직 믿지 못하였고, 예수님이 우리 눈앞에 직접 나타나지 않고 계신 것도 이상했습니다.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면 도대체 어디에 계시다는 말입니까? 그가 살아나셨다면, 일어나셔서 이스라엘을 속량하고 이스라엘 나라를 벌써 회복하셨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예수님은 눈앞에 보이지도 않으시니, 정말로 슬프고 혼란스럽다는 말입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예수님은 이 두 제자를 책망하셨습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25-26절). 그들의 가려진 눈은 성경에 대해 가려진 상태에 있는 그들의 영혼의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들은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더디 믿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27절)해 주셨습니다. 그가 받으신 고난과 받으실 영광이 구약성경에 어떻게 예언되어 있는지, 예수님 자신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설교)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의 말씀들은 성경 전체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말씀들을 다 모으고 연결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메시아가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실 것이 성경에 어떻게 약속되어 있는지 성경 한 구절 한 구절을 찾아서 풀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성경을 풀어주셨을 때에, 그들의 마음은 뜨거워졌습니다(32절).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지금도 그의 성령으로, 그의 교회를 통해서, 그리고 그의 설교자들을 통해서 이 일을 계속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말씀의 사역을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 꼽으며, 예배에 있어서도 말씀의 설교를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엠마오에 도착하셨을 때에, 그들의 집에 들어가셔서 한 가지 일을 더 하셨습니다. 그것은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신 일입니다(30절).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이적을 행하실 때에도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셨고, 성찬을 제정하실 때 유월절 식사 자리에서도 예수님은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여러 성경 주석가들은(어거스틴, 매튜 헨리) 이 구절을 해석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여기에서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나누어주신 것에는 성례전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두 제자에게 복음의 말씀을 들려주셨을 뿐만 아니라 떡으로 복음을 확증시켜 주시는 일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이 떡을 받을 때에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31절)게 되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 가운데에서 이 일을 행하고 계십니다.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시고 떡으로 우리의 눈을 밝히소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모습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닮았습니다. 길을 걸어가고 있는 나그네와 행인의 모습이, 마치 인생의 순례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이면서도 눈이 가려져서 여전히 어리석고 우둔하고 미련한 것도 우리와 닮은꼴입니다. 우리들도 미련하고 더디 믿는 자들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제 삼일에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에 대해서 여전히 이해해야 할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믿어야 할대로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혼란과 슬픔에 빠질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지금도 그의 교회를 통해서, 모든 말씀을 자세히 풀어서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에 대해 설명하여 주심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십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말씀의 사역과 함께 성례의 시행을 통해서 사람들의 눈을 밝혀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신 것을 확신하게 하십니다.
이제 예수님은 홀연히 제자들에게서 떠나가셔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으로 마음이 뜨거워지고 떡으로 눈이 밝아진 제자들은 그들의 슬픔을 거두고 놀라움과 흥분과 감격에 차서 “곧 그 시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였습니다. 자신들이 길에서 예수님을 만난 것과, 예수님이 말씀을 자세히 풀어 설명해주신 것과, 떡을 떼어 주신 것을 증거함으로써 다른 제자들과 복된 성도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여전히 미련하고 더디 믿는 우리, 자주 혼란에 빠지며 슬픔과 근심에 휩싸이는 우리이지만, 말씀과 성례를 통해서 마음이 뜨거워지고 눈이 밝아져서, 큰 확신과 기쁨으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눅 24: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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