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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역대하

대하 32장 24-31절(인품의 시험) - 문기태

by Preacher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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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32장 24-31

인품의 시험

문기태 2020.12.19

창원침례교회 http://whttp://www.changwon.or.kr/

 

그 무렵에 히스기야가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되었는데, 히스기야가 주님께 기도하니, 주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시고, 회복될 것이라고 하는 징조를 보여 주셨다. 그러나 히스기야가 교만한 마음으로,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하지 않으므로, 하나님의 진노가 히스기야와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내렸다.

 

드디어 히스기야가 교만하였던 자신을 뉘우치고 예루살렘 주민도 함께 뉘우쳤으므로, 주님께서는 히스기야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들을 벌하지 않으셨다. 히스기야는 대단히 부유하게 되었고, 온 천하의 영화를 한 몸에 누리게 되었다. 그는 귀중품 보관소를 만들어서, 은과 금과 보석과 향품과 방패와 온갖 귀중품을 보관하였으며, 창고를 지어서,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 등의 농산물을 저장하였고, 짐승 우리를 만들어 온갖 짐승을 길렀으며, 양 우리를 만들어 양 떼를 먹였다.

 

또 성읍들을 더 만들고, 양 떼와 많은 소 떼를 치도록 하였으니, 하나님이 그에게 재산을 그렇게 많이 주셨던 것이다. 위쪽 기혼의 샘 물줄기를 막고, 땅 속에 굴을 뚫어서, 그 물줄기를 '다윗 성' 서쪽 안으로 곧바로 끌어들인 것도 바로 히스기야가 한 일이다. 히스기야는 하는 일마다 다 잘 되었다. 심지어 바빌로니아의 사절단이 와서 그 나라가 이룬 기적을 물을 때에도, 하나님은 그의 인품을 시험하시려고, 히스기야가 마음대로 하게 두셨다.(역대하32:24-31)

 

나라에서 치르는 크고 중요한 시험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열심히 공부하여 1차 시험은 합격을 하는 데 번번이 2차에서 떨어져 관리로 등용되지 못하고 결국 그대로 주저앉고 말아서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에도 이와 같은 일이 우리 주위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단이 가져다 주는 의심의 유혹을 이기고 믿음을 드러내고 고백하여 구원 받는 데 까지는 이르렀는데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나 믿음을 드러내며 기도하여 응답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까지는 이르렀는데 그 다음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이 하신 일을 자랑하여 주님을 드러내는 일은 하지 못하여 주님께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1차에 합격했다고 모두 다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2차, 3차 시험에 계속 합격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에도 시험에 한 번 통과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다음 시험까지 통과해야 합니다. 최종 시험까지 다 통과하여야 주님께 온전히 인정 받습니다. 이왕에 치는 시험이니 마지막 관문까지 잘 통과하여야 주님께 인정을 받고 영광을 얻습니다. 여러분 모두 믿음의 시험을 끝까지 잘 통과하여 주님께 칭찬을 듣고 이 땅에서 귀하게 쓰임 받고 하늘의 큰 상급을 받게 되기 바랍니다.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그는 얼굴을 벽 쪽으로 향하고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한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랬더니 이사야 선지자가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네 조상을 돌본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네가 기도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고, 네가 흘리는 눈물도 내가 보았다. 내가 너를 고쳐 주겠다. 사흘 뒤에는 네가 주의 성전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히스기야는 깨끗이 나음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고 온전히 회복됩니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교만한 마음으로 받은 은혜에 감사하지 않아 하나님이 진노를 히스기야와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내리십니다. 하나님의 징계에 히스기야는 곧바로 깨닫고 곧바로 교만함을 뉘우치며 겸손한 태도를 보임으로 하나님이 더 이상 벌하시지 않고 진노를 거두십니다.

 

그리고 히스기야는 대단히 부유하게 됩니다. 은과 금과 보석과 향품과 온갖 귀중품이 차고 넘치게 되어 귀중품 보관소를 만들어 그것들을 보관합니다. 창고를 크게 지어서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 등을 저장합니다. 짐승의 우릿간을 크게 지어 온갖 짐승을 기르고 양떼와 소떼가 크게 번성하여 큰 부자가 됩니다. 성읍들을 더 많이 지었습니다. 땅 속으로 굴을 뚫어서 수원지에서 물을 성안으로 끌어왔습니다. 이처럼 무엇이든지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계획하고 시도하는 일마다 다 잘되었습니다.

 

히스기야의 명성이 나라 밖에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당시 세계 최강인 앗시리아의 강한 군대를 물리친 이야기, 죽을 병에 걸렸다가 살아난 이야기, 나라를 잘 다스리고 크게 발전시킨 이야기, 승승장구하는 히스기야를 보려고 바벨론의 왕이 보낸 사신들이 예루살렘까지 찾아와 히스기야에게 왕의 친서와 예물을 바치며 머리를 조아립니다. 그 나라에 나타난 기적을 물어 옵니다.

 

히스기야는 어깨가 올라갑니다. 강대국 바벨론에서 자신이 병 들었다는 것을 소식을 듣고 사절단을 보내 안위를 물어주는 것만도 신나는 일입니다. 게다가 대국에서 자신을 기적의 주인공으로 알아주고 물어오는 것에 그만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신들을 반가이 맞이하고 보물 창고와 무기고, 식량 창고의 문을 활짝 열고 그들에게 남김없이 다 보여줍니다.

 

아마도 히스기야는 자신의 힘과 부를 자랑하여 강대국 바벨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동맹조약이라도 맺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어 과시하고 자랑하여 바벨론 왕에게 더욱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히스기야가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었습니다. 오늘 성경 31절에 '하나님은 그의 인품을 시험하시려고 히스기야가 마음대로 하게 두셨다.'고 기록되었습니다. 개역 성경은 '하나님이 히스기야를 떠나시고 그의 심중에 있는 것을 다 알고자 하사 시험하셨더라.' 라고 되어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바벨론의 사신들과 바벨론 왕을 의식하며 자신을 과시하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그때 하나님은 정말 히스기야가 믿음이 충만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눈 여겨 보셨습니다.

 

하나님은 죽을 병에서 나은 히스기야가 은혜에 감사하지도 않고 교만한 마음으로 으스대다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 뉘우쳤는데 그것이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우선 당장 다급하니까 면피용이었는지를 확인하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죽을 병에서 살아났는데, 이방인들에게 정말 하나님만 살아계신 분이고 온 세상의 주인이심을 증거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자 하나님을 자랑하는지 아니면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하는지를 시험하셨습니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인품을 시험하시는 하나님의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하나님을 자랑해야 하는데 자신을 자랑하기에 바빴습니다. 히스기야는 뉘우쳤으나 여전히 교만한 마음으로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지 않았습니다. 기도하여 응답을 받고 기적은 체험하였으나 더 중요한 것인 겸손히 받은 은혜를 인하여 주님을 높이는 일은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자랑과 교만의 유혹을 이기고 겸손함을 드러낼 만큼 인품이 성숙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만약 히스기야가 마지막 시험인 인품의 시험을 잘 통과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벨론의 사신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려고 보물창고, 식량 창고, 무기고를 열어서 자랑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로 기도를 응답하신 하나님을 자랑하고,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앗시리아 군대를 칼 한 자루 휘두르지 않고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면 바벨론의 사신들과 왕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함부로 유다 나라를 공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계 역사는 아주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히스기야가 교만함과 자기 자랑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자랑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대신 자기의 힘을 과시하려고 사신들에게 다 보여주며 자기 자랑을 하느라고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사신들이 돌아가고 나자 이사야 선지자가 와서 묻습니다.

"이 사람들은 어디에서 온 사람입니까? 무슨 말을 하였습니까?"

"먼 나라 바벨론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보았습니까?"

"그들은 내 궁궐 안에 있는 모든 것, 내 창고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보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 날이 오면 네 왕궁 안에 있는 모든 보물이 남김없이 바벨론으로 옮겨갈 것이다. 너에게 태어날 아들 중에 포로로 끌려가 바벨론의 환관이 될 것이다."

 

아주 무섭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히스기야의 행동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겨집니다. 세상에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 자랑에 빠져 삽니다. 별 것 아닌 것을 가지고도 과장해가며 자기 자랑에 열을 올립니다. 아주 작은 성취를 가지고도 교만한 사람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히스기야 정도로 성공했으면 자랑할 만 하지 않습니까? 히스기야 만큼 큰 체험을 했으면 교만하게 되기 쉽지 않을까요? 그런데 하나님은 히스기야에게 큰 기대를 거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히스기야를 많이 사랑하셔서 큰 은혜를 베푸셨기에, 큰 체험을 하게 하셨기에 기대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주님은 많이 맡긴 자에게 많이 찾으시는 분입니다. ‘네가 그처럼 큰 은혜를 내게 받았는데 그러면 더 확실하게 깨닫고 겸손하게 내게 영광 돌리고 나를 높여야 하지 않겠느냐?’ ‘내게 큰 사랑을 받고 큰 복을 많이 받았는데 그 모든 것이 너의 공이 아니고 나의 능력임을 드러내야 하지 않겠느냐?’ 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와 같이 인품의 시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시험하시려고 우리에게 복을 많이 주시고 자신을 자랑하고 싶은 상황에 처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인품이 어떤지 시험하시려고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실 때가 있습니다. 받은 은혜를 잊어버리고 내가 다 이루었다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사단의 부추김에 사로잡혀 자기 자랑에 빠지면 인품의 시험에 불합격되고 비싼 대가를 지불합니다.

 

형통할수록 은혜를 주신 주님을 바라보고 겸손하시기 바랍니다. 남보다 뛰어날수록 주님께 큰 사랑을 받았음을 기억하고 주님께 더 큰 영광을 돌리며 주님을 자랑하기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인품의 시험에 합격하여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런 최종합격자가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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