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4장 6~10
경건에 이르도록
김광일 목사 2014-11-22
벧엘교회 [서울, 독산동] http://www.kmbethel.or.kr/
2008년 타임지에 미국 남자 테니스 챔피언 앤디 로딕(Andy Roddick)이 전 챔피언 안드레 애거시(Andre Agassi)에 대해 쓴 글이 실렸습니다. 로딕이 17세 때에 안드레 애거시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였습니다. 로딕은 대선수와 함께 있다는 것에 매우 떨렸지만 안드레는 친절하게 하면서 물어볼 것이 있으면 말하도록 용기를 주었습니다. 로딕은 안드레에게 가장 큰 후회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로딕은 테니스에 관련된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안드레 애거시는 “좀 더 일찍 자선단체를 시작하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1994년에 어린이를 위한 자선재단을 설립한 안드레는 자신의 프로 테니스 생활은 어린이들의 생활을 바르게 이끌기 위한 징검다리였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레는 “나는 큰 축복을 받았다. 그래서 그것을 돌려줄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여긴다”고 말하면서 레크리에이션과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위험에 처한 아이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헌신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경건과 섬김은 동전 양면이요, 자동차의 두 바퀴요, 쌍둥이와 같습니다. 더럽고 추한 죄인이었던 나를 감싸주고 용서해 주고 자녀로 삼아주셨던 주님의 마음, 그러기 위해 자신의 고결한 생명을 아낌없이 십자가에 내어주셨던 주님의 심장을 갖지 않고서 어찌 밭모퉁이에, 감람나무가지에, 포도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보고 따지 않고 그것을 장차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내버려둘 수 있겠습니까?
경건을 뜻하는 헬라 원어 ‘유세베이아’는 하나님을 바로 믿고 섬기는 신앙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경건을 훈련하라는 말은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순종을 통해 신앙의 바른 태도 가지기를 훈련하라는 뜻입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경건을 그리스도에 대한 가장 완전한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믿음이 하나님을 향한 신뢰라면 경건은 그 믿음에서 나오는 생활을 의미합니다.
본문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주는 권면입니다. 마지막 날에 배교가 일어나며 거짓교사들의 미혹이 있을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바울은 배교와 거짓교사들이 횡행하던 당시에 과연 어떻게 하면 올바른 목회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지침으로 디모데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인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기를 명하였습니다. 그 명령 가운데 사역자들이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디모데가 배교의 위험을 막아내기 위해 힘써야 할 일 즉 스스로의 진보를 위해 계속 정진하며, 특히 경건의 훈련을 통하여 영적 성숙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기준은 지식이나 학벌이나 경험이 아닙니다. 오직 경건한 자를 사용하십니다. 바울은 그 모습을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경건에 이르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경건에 이르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경건에 이르도록 무엇을 행해야 합니까?
첫째로 말씀으로 양육해야
미국 역사상 감사장을 제일 많이 받는 사람은 데일 로저스(Dale Evans Rogers) 여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녹음 예술(recording artist)과 영화, 텔레비전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고아와 버림받은 아이들, 그리고 정신지체아 등 불행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 모금 행사를 무려 5천 번 이상이나 주관하였습니다. ‘어려운 때의 하나님(God in Hard Times)’이란 저서에서 말하기를 “나는 마약에도 빠졌었고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져 쓰레기같이 되었었다. 그때 나를 구한 것은 성경이었다. 성경 속의 인물들은 모두 어려움을 신앙으로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그들에게서 격려를 받았다. 어려운 때를 이길 수 있는 해독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말씀은 경건한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본문 6절입니다. “네가 이것으로 형제를 깨우치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군이 되어 믿음의 말씀과 네가 따르는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으리라” 믿음의 말씀으로 양육을 받고 계속해서 경건의 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예수의 일꾼으로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왜 경건의 훈련이 필요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경건의 그릇에 담겨지기 때문입니다. 악한 영은 우리 속의 말씀을 빼앗아 가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경건의 그릇에 담긴 말씀을 잘 지켜야 합니다.
신명기 33장 8절에 보니 모세가 레위 지파에 대해 축복을 선언할 때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의 둠밈은 ‘온전함’을, 우림은 ‘빛’을 뜻하며 대제사장이 직무를 수행할 때 사용하는 판결의 흉패를 뜻합니다. 즉 말씀으로 옳고 그름을 심판받습니다. 경건한 자는 말씀에 대한 순종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말씀을 우선하는 사람, 말씀을 삶의 표준으로 삼는 사람을 경건한 자라고 불렀습니다. 모두가 원망 불평하며 하나님을 시험할 때, 믿음을 가지고 동조하지 않고 말씀을 우선하는 경건한 자를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 복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경건에 이르도록 말씀의 양육을 받아야 합니다.
둘째로 자신을 연단해야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는 세계 역사상의 모든 우수한 문명과 문화는 어김없이 고난과 역경의 소산이라고 단정하는 역경설을 주장하였습니다. 일 년 사철 야자열매와 바나나가 풍성하여 언제나 먹고 싶으면 힘들이지 않고 따먹을 수 있던 하와이 섬에는 자랑할 만한 문화적 유산이 전혀 없으며, 천연 자원이 풍부하여 놀고도 먹을 수 있던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은 백인이 오기까지는 수레바퀴도 사용해 본 일이 없는 매우 미개한 족속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역경 없이 피어난 문명의 꽃이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고난을 당해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합니다. 신앙을 가진 한의사가 그를 만나 기도해준 후 “약을 지어줄 테니 힘을 내기 바랍니다. 마음의 중심이 중요합니다. 고난을 너무 절망적으로 여기지 말고 축복의 동기로 생각하십시오. 성경에도 시험을 참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까? 약에는 대추도 들어갑니다. 대추 꽃이 언제 피는지 아십니까? 대추 꽃은 대개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초복과 중복, 말복에 핀답니다. 그런데 가장 윤택하고 실한 대추는 바로 말복에 핀 꽃자리에서 맺힌 것이라고 합니다. 더위를 가장 오래 견딘 꽃이 가장 아름다운 열매가 된다는 게 의미 있지 않습니까? 믿음으로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 곧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라고 위로 했습니다.
본문 7절입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의 망령은 ‘더러운, 세속적인’것을 뜻하는 말로서, 당시 거짓 교사들이 성스러운 것을 함부로 말하여 속되게 하는 일로 하나님의 신성을 짓밟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허탄은 ‘헛된 가르침이 들어있는 미신적인 개념’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신화는 살아 계신 하나님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그 대신 사악하고 부도덕하고 어리석은 이야기 즉 허황된 이야기를 말합니다. 경건에 이르려면, 이와 같은 것들을 버리며 끊임없이 자신을 연단해야 합니다.
연단은 운동경기를 위해 연습하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누구나 다 불완전합니다. 갑자기 온전한 신앙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고 명한 것입니다. 경건을 연습하여 몸에 배이도록 해야 합니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20일 정도만 계속하면 오른손처럼 불편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습관도 연습하면 교정이 됩니다. 노력한 만큼 선한 모습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건에 이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경건에 이르는 연단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지만 경건의 결과는 더없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소망을 두어야
2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다그 함마슐트 (Dag Hammarskjold)의 글입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부스 (Christopher Columbus)가 탄 배의 선원 중에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 차 있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구두 수선가게 직공으로 있었는데 돈을 벌어 구두수선가게를 인수받는 것이 소망이었습니다. 그런데 풍랑이 일어날 때마다 죽으면 어떡하나, 자신이 가기 전에 주인이 죽으면 어떡하나, 이러한 걱정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신대륙을 발견하는 위대한 역사에 동참한 사람이 그까짓 가게에 매여 돌아가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청년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콜럼부스가 가진 소망은 앞에 있는 것이고 청년이 가진 소망은 저 뒤에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소망을 가지고 태어나 소망을 가지고 일생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다음 달은 이 달보다, 명년은 금년보다 나아지리라는 소망은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소망은 인생의 가치관을 결정하고 힘 있는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어디에 소망을 두고 살아갑니까?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경건에 이르는 자가 될 것입니다.
본문 10절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 운동선수들은 기록을 갱신할 소망을 가지고 계속해서 훈련합니다. 소망이 사라지면 운동을 포기합니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소망의 불을 지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소망이 없다면 정신적인 죽음입니다. 삶의 열악함과 어려움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입니다. 건강한 삶은 소망과 기대로 활력이 넘치는 삶입니다.
경건에 이르기 위해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세상에서 희망이 없어보여도 그래도 소망을 가지는 것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절망하게하고 포기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절망에 대항하여 희망을 가지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것이고 경건에 이르도록 만드는 능력이 됩니다.
예전의 경건한 사람들은 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자세로 길을 걸어 다니다가 나무에 이마를 부딪쳐 피를 흘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마에 피가 흐르는 사람을 보면 경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을 듣고 싶어 하던 바리새인들은 아예 집에서 나올 때부터 이마를 벽에 찧어 피를 흘리며 나왔다고 합니다. 그들의 경건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거짓된 경건이었습니다. 경건은 위로 하나님 앞에 진실하고 아래로 사람들 앞에 진실함입니다. 진실이 사라졌습니다. 온갖 거짓이 난무합니다. 비방과 욕설과 시기와 질투가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평생 목회하다 은퇴한 목사의 집에 강도가 들었습니다. 칼을 들이대고 부부를 방으로 몰아넣고 죽고 싶지 않으면 가진 것을 다 내놓으라고 위협합니다. 부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부들부들 떨며 애원했습니다. “제발 사람만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 목숨만 살려 주시면 가진 것 다 드리겠습니다.” 노후 자금으로 받은 은퇴금이 들어 있는 통장까지 모조리 내놓았습니다. 강도는 그들을 묶고 이불을 뒤집어 씌웠습니다. 그리고 “10분 안에 일어나면 가족이 다 죽을 줄 알아” 하고 가버렸습니다. 원로 목사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바닥에 바짝 엎드려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내 사랑하는 종아, ‘목숨만 살려 주시면 가진 것 다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내가 너에게 실로 듣고 싶었던 고백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듣고 싶었던 그 고백을 내가 들었구나. 그런데 그 고백을 꼭 강도 앞에서만 해야 했더냐? 누가 네 목숨을 살려 주었더냐? 네가 진정 엎드려야 할 곳이 어디더냐? 모든 것 내놓고 그 귀한 고백을 해야 했던 곳이 하필이면 강도 앞이었더냐?” 그러자 원로 목사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목 놓아 울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 앞에 엎드려 있습니까? 그리고 무엇이 우리로 경건에 이르지 못하게 합니까?
모름지기 참된 성도는 경건에 이르도록 힘을 다해야 합니다. 부디 믿음의 말씀으로 양육 받으시기 바랍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연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참된 경건에 이르러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으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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