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14장 1~5
땅을 분배하여 기업을 삼으라
김준범 2020.12.13
양의문교회
여호수아 14 장
1절: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 땅에서 취한 기업 곧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족장들이 분배한 것이 이 아래와 같으니라
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들의 기업을 제비 뽑아 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게 주었으니
3절: 두 지파와 반 지파의 기업은 모세가 요단 저편에서 주었음이요 레위 자손에게는 그들 가운데서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4절: 요셉 자손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이 땅에서 레위 사람에게 아무 분깃도 주지 아니하고 오직 거할 성읍들과 가축과 재물을 둘 들만 줄 뿐으로
5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것과 같이 행하여 그 땅을 나누었더라
---- 말씀요약 ----
여호수아 13장부터는 가나안 땅을 각 지파에게 분배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수아에게는 가나안 땅을 정복해야 하는 사명과 함께 그 땅을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분배해야 하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땅을 잘 분배해서 그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도록 하는 일 역시 참으로 중요했습니다. 여호수아는 나이 많아 늙어가고 있었기에(수 13:1), 땅을 분배하는 일을 마냥 미룰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셨던 대로 가나안 땅 전체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시겠다고 거듭 확인해 주시면서, 아직 정복되지 않은 지역까지 포함하여 가나안 땅을 각 지파에게 분배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수 13:6-7).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여호수아는 비록 그들이 가나안 땅을 완전히 다 정복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언약을 믿는 믿음으로 그 땅을 분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나안 땅의 분배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첫 번째는 요단 동편에 거하게 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땅을 분배한 것이고(수 13장), 두 번째는 요단 서편, 곧 일반적으로 가나안 땅이라 불리는 요단 강 서쪽의 땅을 나머지 아홉 지파 반에게 분배한 것입니다(수 14-19장). 세 번째는 도피성과 레위 지파가 거할 성읍들을 지정하여 준 후에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를 요단 동편으로 돌려보낸 것입니다(수 20-22장).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떻게 땅을 분배하여 주셨는지를 살펴보면, 땅의 분배에 담겨있는 중요한 영적 교훈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게 땅을 분배하시되 제비 뽑아 땅을 분배하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땅을 분배하실 때에 지파의 대표들이 제비를 뽑도록 하셨습니다(2절).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눌 것이니... 각기 제비 뽑힌 대로 그 소유가 될 것인즉 너희 열조의 지파를 따라 기업을 얻을 것이니라”(민 33:51,54)고 하셨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그대로 제비를 뽑아서 땅을 분배했습니다. 제비를 뽑아서 땅을 분배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선하시고 주권적인 뜻을 따라서 각 지파에게 땅을 주셨음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16:33)고 하셨습니다. 제비뽑기는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사용하셨던 여러 계시적 방법들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땅이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임을 알게 하시기 위하여 제비 뽑아서 땅을 분배 받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환경도 그렇게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금의 삶의 자리에 처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그의 구원의 일들을 이루어가시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받아가진 삶의 모든 환경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따라 주신 환경이요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곳에 두셨습니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시 16:6)라고 하셨습니다. 성도들이 사는 형편과 환경은 다 다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과 은혜를 따라 선물로 주신 현실이며, 그곳은 기본적으로 복지(福地) 곧 복된 땅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됨과 연합의 질서를 유지하여 오래 살아남아 흥왕하게 하심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왜 땅을 분배해 주신 것입니까?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 전체를 이스라엘의 공동 소유로 삼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그 땅을 지파별로 나누어주시지 않으셨다면, 이스라엘은 아주 무질서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느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할 것인지 알지 못하여 방황했을 것이고, 서로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분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이러한 연약함을 아시고, 지파별로 차지할 땅을 줄로 재어 정해 주시고, 그 땅을 대대로 기업을 삼도록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됨과 연합의 질서를 잘 유지하면서 오래 살아남아 흥왕하게 하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회의 공동체성 또는 공교회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온 지경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그대로 가나안 땅을 유업으로 주셨습니다. 한 지파가 그 땅 전체에 동시에 거하여 살 수는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산지에 거해야 하고 누군가는 평지에 거해야 하고 누군가는 국경을 지켜야 하고 누군가는 보다 안전한 중심부에 거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주권으로 열두 지파에게 땅을 분배해 주셔서, 그 땅이 하나님이 그들에게 친히 주신 아름다운 땅인 줄 알고 그 땅에서 하나님이 그들 각자에게 맡겨주신 일을 하면서 묵묵히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레위 지파에게는 땅을 분배하여 주지 않으심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분배하여 주실 때에 레위 지파에게는 땅을 분배하여 주지 않으신 것이 특징입니다. “레위 자손에게는 그들 가운데서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이 땅에서 레위 사람에게 아무 분깃도 주지 아니하고 오직 거할 성읍들과 가축과 재물을 둘 들만 줄 뿐으로”(3-4절). 하나님은 레위 지파에게는 다른 지파들처럼 큰 지역을 떼어서 기업으로 주지 않으셨고, 대신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사는 전 지역에 흩어져서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총 48개의 성읍에 흩으셨는데, 요단 서편뿐만 아니라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살고 있는 요단 동편에까지 다 흩어져서 살도록 하셨습니다(수 21장 참조).
하나님께서는 왜 레위인들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지 않으신 것입니까? 레위 지파에게는 하나님 자신이 친히 기업과 분깃이 되셨기 때문입니다(민 18:20).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과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서 가르치는 일을 하도록 세워진 지파였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그 일에 전념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아 이스라엘 전역에 흩어져서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이 이스라엘 전역의 48개의 성에 흩어져서 온 힘을 기울여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일깨우고 말씀을 끊임없이 가르치고, 또 자신들의 반차를 따라서 성막의 제사를 수종 드는 일을 잘 감당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 백성으로서의 영적 활력과 정체성을 유지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위해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게 십일조를 명령하셔서, 그것으로 레위인들의 생활이 유지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이 일에 모두 함께 협력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분배해 주셨던 것을 생각하고, 우리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 살게 하신 그곳을 복지로 알고 만족하며 그곳에 거하면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을 잘 감당합시다(시 16:6). 우리의 육신과 세상과 우리 불구대천의 원수 마귀의 공격이 맹렬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교회의 하나됨과 연합의 질서를 잘 지키면서 서로 격려하고 서로 협력합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전역에 레위인들을 흩어서 이스라엘의 영적 활력을 유지하게 하셨던 것을 기억하고, 우리 시대의 교회들이 영적 활력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우리 각자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이 일에 힘을 모읍시다. 그리하여 지상의 교회들이 오래 살아남아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말씀으로 가르치고 언약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일깨우며 하나님의 예배가 흥왕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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