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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에스더

에 2장 1-11절(우리를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 - 권율

by Preacher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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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2장 1-11

우리를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

권율 목사 2017. 6. 17.

부곡중앙교회 청년회 [부산시] https://blog.naver.com/ryulkwon0616

 

1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가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2 왕의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3 전국 각 지방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맡겨 그 몸을 정결하게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4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 대신 왕후로 삼으소서 하니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5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그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6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7 그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었으나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

8 왕의 조서와 명령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

9 헤개가 이 처녀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으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

10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령하여 말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11 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지를 알고자 하였더라

 

이전 본문에서 아하수에로 왕은 신하들의 교묘한 간청에 속아서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켜 버렸습니다. 왕궁에서 여인들을 위해 베푼 잔치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왕이 분노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기회를 이용해서 영악한 신하들이 왕을 꼬드겨서 왕후를 처단한 것입니다. 아마 정치적인 이해 관계상 왕후 와스디와 적대적이었던 자들로 보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와스디를 폐위시킨 때는 그가 즉위하고 나서 3년이 지난 주전 483년이었습니다. 그 후 3년이 더 지나서 주전 480년에 그리스 정복에 나섰다가 ‘살라미스 해전’에서 대패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카리스 종합주석 제39권』, p.516).

 

바로 이런 상황에서 오늘 본문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본문 1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가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아하수에로 왕이 어느덧 진정이 되어 이전에 자신이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에 대해 아주 후회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 정복에 나섰다가 수모를 겪은 후라서 더더욱 그런 마음에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왕이 와스디 폐위 사건을 두고 고심에 빠져 있을 때, 그의 측근 신하들은 또다시 왕에게 간청합니다. 왕을 위하여 전국 각 지방의 관리에게 명령하시어,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여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 대신 왕후로 삼으소서”(4절)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분별력 없는 왕은 이번에도 측근들의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시행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무리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는 제국의 왕이라 할지라도, 성적인 쾌락 앞에서는 한낱 인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전쟁에서 패배하고 이전 왕후가 생각나면서 내적 공허함이 밀려올 때, 우리 인간은 본능에 충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아무리 페르시아 왕이라 해도 남성으로서의 욕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의 측근들이 왕의 그러한 상태를 간파하고 또다시 자신들의 정치력을 행사하고자 한 것입니다. 혹시나 왕이 이전에 와스디 폐위 사건을 부추긴 신하들을 처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 그와 같은 제안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아름다운 처녀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원하는 여자를 왕의 옆에 심어 두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하튼 상황은 그렇게 전개되었습니다.

 

한편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모르드개’였습니다(5절). 모르드개는 이국 땅에서 포로생활을 하며, 부모를 잃은 사촌 여동생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에스더’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7절에서 보듯이, 에스더는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였습니다. 누가 봐도 한눈에 감탄할 정도로 빼어난 외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자기 부모가 죽은 후에 사촌 오빠 모르드개의 손에서 딸처럼 길러졌습니다.

 

어느 날 왕의 조서와 명령이 반포되자, 전국 각지의 미녀들이 도성 수산에 모여 들었습니다.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가 그 미녀들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갔는데, 그녀는 누가 봐도 탁월한 외모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곧바로 헤개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시 헤개는 에스더에게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으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9절) 지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마침내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의 아름다운 처소로 옮겼습니다. 이것은 에스더가 이미 왕후의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이제 곧 왕후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ESV Study Bible, p.1004).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신다는 것을 여러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외모를 사용하시어 한 민족의 구원을 위해 섭리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외모 지상주의에 빠지면 안 되지만, 하나님이 주신 외모 자체를 경멸해서는 안 됩니다. 아름다운 외모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놀라운 역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저는 외모가 탁월한 어떤 자매의 신앙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누구든지 그 자매를 보면 곧바로 호감을 가지는 놀라운 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는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를 자기만족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사용한다고 간증했습니다. 실제로 그 자매를 통해 교회로 인도된 청년들이 수없이 많았고, 진정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앙 생활하는 형제들이 계속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 자매의 중심이 그 얼굴만큼 참으로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자매의 외모를 특별히 사용하신 것입니다.

 

본문의 에스더의 경우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스더서의 전체 내용을 고려해 봐도 에스더는 자신의 외모를 과신하여 자기 야망을 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촌 오빠가 신앙교육을 제대로 시켜서 그런지, 유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가지고 포로생활 중에서도 여호와 신앙을 굳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추정하건대 에스더는 탁월한 외모 때문에 도성 수산으로 이끌려 갈 때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입니다. 제국의 왕을 만나러 갈지 모르는데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자기 신앙을 지키며 유다 민족의 안위를 하나님의 손에 맡겼을 것입니다.

 

에스더가 사촌 오빠 모르드개에게 신앙 교육을 잘 받았다는 증거는 10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 같이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령하여 말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보시다시피 에스더는 사촌 오빠가 시키는 대로 온전히 순종했습니다.

 

이 구절에서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 모르드개가 부모의 심정으로 에스더를 지도할 때 유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심어 주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자신의 탁월한 외모로 자기 혼자 얼마든지 이국 땅에서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도, 모르드개에게 교육받은 대로 여호와 신앙을 가진 동족의 안위를 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르드개는 부모의 심정으로 에스더의 안부를 살피기 위해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11절).

 

오늘 본문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종합해 보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곧 살펴보겠지만, 당시 페르시아 제국 내에는 반유다주의 감정이 득세하고 있었습니다(3장). 그렇기 때문에 만일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적절히 활용하시어 에스더가 왕후로 등극할 수 있도록 하나씩 준비하고 계십니다. 유다인 에스더가 장차 왕후로서 페르시아 왕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야지, 제국 내에 있는 유다인의 안위가 지속될 것입니다. 분노 조절에 취약한 아하수에로 왕의 기질과 그것을 영악하게 활용하는 측근 신하들의 교활함이 맞물려 와스디 왕후 폐위 사건을 초래했고, 그 후에 전쟁에서 패배하고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밀려오는 내적 공허함 때문에 왕후의 빈자리가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이걸 기회로 삼아 또다시 정치력을 행사하려는 측근들의 조언으로 전국 각지의 미녀들이 도성 수산으로 이끌려 왔고, 이 과정에서 탁월한 외모를 가진 에스더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이라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틀림없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인생도 그와 똑같습니다. 하나님은 죄악 된 이 세상에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본문의 악인들처럼 자기 탐욕에 이끌려 그들의 목표를 이루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것들을 역이용하시어 당신의 자녀들을 보호하고 계십니다. 세상에는 갈수록 반기독교 정서가 득세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에게 피할 길을 주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실패로 포로생활을 하는 중에 하나님이 에스더를 준비시키시는 것처럼, 우리의 실패로 영적 가뭄에 허덕이는 이때에도 하나님은 반드시 자신의 예비된 종들을 세우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바로 에스더와 같은, 또 모르드개와 같은 준비된 일꾼으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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