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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에스더

에 2장 12-18절(누구를 기쁘게 하는 삶인가?) - 이삼규

by Preacher 2023.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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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2장 12-18

누구를 기쁘게 하는 삶인가?

이삼규 목사 20181028

낙양교회 http://nakyang.onmam.com

 

에 2:12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하는 기한을 마치며

에 2:13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가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에 2:14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그를 기뻐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에 2:15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

에 2:16 아하수에로 왕의 제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왕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서 왕 앞에 나가니

에 2: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에 2:18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또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이름으로 큰 상을 주니라

 

오랫동안 한 자매를 짝사랑하던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 자매는 아름다운 외모와 성품, 그리고 다재다능함 때문에 어느 곳에서든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 자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교회에서 많은 형제들이 접근했지만 그 자매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형제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렸지만 그 어느 형제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그 자매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자매를 짝 사랑하던 한 형제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매가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즐겨 입었고, 교회 지체들과 함께 차를 마시러 가면 항상 그녀가 좋아하는 차를 자신도 시켜서 마시곤 했습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 책, 영화 등 무엇이든 그 역시 좋아하고 즐기려 노력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그 자매에게 꾸준히 표현하던 형제는 어느새 그 자매와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자매의 마음을 얻어 결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어느 날 형제는 아내가 된 자매에게 자신의 노력을 이야기하며 어느새 아내의 취향을 자신도 좋아하게 되었음을 멋쩍게 고백했습니다. 뒤늦게 형제의 노력을 알게 된 자매 역시 감동하고 감격했음은 물론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나에게 유익이 되는 것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오랫동안 고수해 왔던 것들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기꺼이 그 대가를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아하스에로 왕이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킨 후에 새로운 왕후를 간택하는 사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왕후를 간택하기 위해서 전국 각 지방에 관리들을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헤게에 맡겨 교육을 하게 합니다. 그 가운데 유대인으로 포로로 끌려온 에스더도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라고 하는 사람의 삼촌의 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촌 간이었습니다. 사촌 오빠였습니다. 에스더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혼자였습니다. 그녀는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였습니다.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였습니다. 그런 에스더가 먼저 후궁으로 간택이 된 것입니다.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가는 처녀들

 

궁녀를 관리하는 헤개의 눈에 띈 처녀가 있었는데 바로 에스더였습니다.

 

에 2:9 헤개가 이 처녀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으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

 

에스더는 특별대우를 받는 후궁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후궁이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왕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왕을 만나기 전에 준비할 일이 있었습니다.

 

에 2:12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하는 기한을 마치며

 

한 나라의 왕후를 선택하는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게 마련입니다. 조선 왕실에서도 간택이라는 절차로 왕의 배필을 정했는데 초간택, 재간택, 삼간택 등 세 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왕비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런 과정 끝에 선택된 왕비 후보는 별궁에 머물면서 왕실의 법도와 왕비로서의 교양을 공부한 후에 가례(왕실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대제국이었던 바사 왕실에서도 전국에서 왕비 후보를 불러 모아 12개월 간 준비시킨 것입니다. 12개월간의 과정은 왕비 후보가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몸과 마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정해진 규례였습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청결제와 방부제로 사용되었던 몰약으로 몸을 정결하게 하고, 그 다음 6개월 동안은 여러 가지 향품으로 몸을 아름답게 가꾸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의 예비 교육과 몸단장이 끝나면 왕비 후보자들은 순서에 따라 왕에게로 나아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들은 왕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장신구와 같은 진귀하고 값진 물품을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단 한 가지 목표를 위한 것입니다. 즉 왕의 마음에 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왕권 중심인 나라에서는 초점이 왕에게 집중됩니다. 모든 일이 왕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왕비 한 사람을 간택하기 위하여 전국에서 처녀들을 모으는 일도, 왕실에서 정한 규례를 따라 그 처녀들이 12개월간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진귀하고 값진 물품들로 몸을 단장하는 것도 모두 왕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처녀들은 왕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만족이나 성취를 위해서 혹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왕이 가진 기준이 그들의 목표였습니다. 왕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처녀는 왕후가 되는 영광을 얻고, 왕의 마음에 들지 못하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가고 평생 외롭게 후궁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에 2:14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그를 기뻐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왕이 그를 기뻐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에스더를 왕궁으로 이끄시고, 수많은 아름다운 처녀 중에서 선택되어 왕에게 기쁨이 되게 하십니다. 포로 된 이방인이 왕비가 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그 일을 계획하셨고 그것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것은 그분이 세상을 전능하심으로 다스리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구원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것은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를 기쁘게 해야 할까요?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분은 세상의 왕과는 달리 인자하고 긍휼하셔서 우리의 연약함도 받아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마음을 쏟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오직 왕이신 주님만을 위해 살기로 결단하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은총을 받아 왕후가 된 에스더

 

에스더는 궁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관심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9절). 이러한 호의에도 불구하고 에스더는 겸손과 절제를 아는 처녀였습니다. 에스더가 드디어 왕 앞에 나갈 차례가 되었습니다.

 

에 2:15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

 

에스더는 자신의 차례가 되어 왕에게 나아갈 때 다른 처녀들과 달리 다른 물품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왕의 관심을 얻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구하는 것이 다른 처녀들의 일반적인 태도였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헤개가 정해 준 것만 갖추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를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랑을 받더라.’라는 말은 능동태 표현으로 에스더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에스더는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을 뿐 아니라 더욱 왕에게 사랑을 받고 은총을 얻었습니다.

 

에 2: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에스더가 왕의 ‘은총’을 받았는데 이 ‘은총’은 15절의 ‘사랑’과 같은 단어입니다. 왕은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보고 그녀에게 은총을 베풀었던 것입니다. 에스더는 그녀만의 특별한 품격과 인격으로 왕후가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아하스에로 왕의 제 칠 년입니다. BC479년경입니다. 왕후 와스디가 폐위된 지 4년이 지났을 때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이처럼 4년간이나 왕후 자리를 비워둔 까닭은 왕후를 폐위시킨 직후 그리스와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하스에로 왕 즉위 3년에 연회를 베푼 것(1:3)도 그리스 연합군과 큰 전투를 앞두고 전쟁준비를 의논하기 위해 바사 제국 내의 모든 방백들과 장수들을 모은 것으로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그 같은 중대한 대외적 문제로 인해 왕후를 세우는 것과 같은 대내적인 문제에는 관심을 기울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하수에로왕은 전력을 기울였던 그리스 원정에서 패배한 후 마음의 상처를 달랠 목적으로 왕비를 세우고자 한 것입니다. ‘데벳월’은 종교력으로 10월이며, 민간력으로는 4월입니다. 태양력으로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입니다. 아무튼 왕이 받은 상처를 달래 줄 왕비가 필요했는데 그녀가 바로 에스더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아무런 노력 없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때 성숙한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한 환경이 최악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스더는 치열한 경쟁과 권모술수가 판치는 왕궁에서도 지혜롭고 선하게 행동함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은총을 받았습니다. 마치 보디발의 집에 노예로 팔려 갔던 요셉과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던 다니엘이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탁월한 인재로 인정받았던 것처럼, 에스더 역시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는 내적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인들이 어느 정도는 꾸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사치하는 것은 안 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내면의 아름다음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에스더는 숨 막히는 경쟁과 치열한 암투 속에서도 겸손과 절제를 보여 주며, 상황과 환경을 탓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런 에스더의 태도는 과도한 욕심과 경쟁, 허위가 넘치는 수산 궁에서 매우 신선하고 특별했습니다. 그래서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주목을 받았고 왕의 사랑을 받아 왕후가 된 것입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이 지닌 내면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며, 내면의 향기를 기대합니다.

 

고후 2: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왕의 암살 계획을 알린 에스더

 

모르드개는 대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가 왕에게 원한을 품고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사실을 왕후 에스더에게 알리고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암살 음모를 알립니다. 조사를 통하여 실증을 얻었기 때문에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합니다. 모르드개는 왕의 암살 음모를 밝힌 일등 공신이었지만 그것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왕이 암살당했다면 왕후 에스더도 위험했을 것입니다. 조선 말기에 일본군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것처럼 왕후 에스더도 그런 처지가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계획은 절대로 좌절되거나 취소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르드개가 왕의 암살 음모를 우연히 듣게 되고 그로 인해 왕이 암살되는 일을 막은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왕이 암살되었다면 왕후 에스더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계획도 수포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구원 계획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는 세상의 그 어떤 음모나 방해도 그냥 두지 않으십니다. 장애물들을 제거하셔서 계획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이때 모르드개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지만 이 일로 말미암아 후일에 모르드개가 엄청난 큰 상급을 받게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전멸시키려 계획하던 하만을 제거하게 되고 민족이 구원을 받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 누가 있었습니까? 에스더가 있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사각오의 믿음이 그 민족을 살린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구원의 확신을 가지십시오. 이제 우리는 누구를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할까요?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쁨이 되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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