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4장 1-17
이때를 위하여 죽으면 죽으리라!
권율 목사 2017. 6. 21.
부곡중앙교회 청년부 https://blog.naver.com/ryulkwon0616
1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 통곡하며
2 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으니 굵은 베 옷을 입은 자는 대궐 문에 들어가지 못함이라
3 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
4 에스더의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전하니 왕후가 매우 근심하여 입을 의복을 모르드개에게 보내어 그 굵은 베 옷을 벗기고자 하나 모르드개가 받지 아니하는지라
5 에스더가 왕의 어명으로 자기에게 가까이 있는 내시 하닥을 불러 명령하여 모르드개에게 가서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엇 때문인가 알아보라 하매
6 하닥이 대궐 문 앞 성 중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이르니
7 모르드개가 자기가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고 왕의 금고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액수를 하닥에게 말하고
8 또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산 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에스더에게 보여 알게 하고 또 그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하니
9 하닥이 돌아와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더에게 알리매
10 에스더가 하닥에게 이르되 너는 모르드개에게 전하기를
11 왕의 신하들과 왕의 각 지방 백성이 다 알거니와 남녀를 막론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 규를 내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 하라 하니라
12 그가 에스더의 말을 모르드개에게 전하매
13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14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15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16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17 모르드개가 가서 에스더가 명령한 대로 다 행하니라
이 본문은 시작부터 굉장히 긴박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에스더의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가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 통곡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가 이렇게 행동한 이유는 하만의 모든 계획을 알았기 때문입니다(1절). 3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모르드개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뿐만 아니라 동족 유다인까지 모두 몰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거사를 위해 하만은 왕의 금고에 은 일만 달란트를 헌납하여 왕의 승인까지 받아냈습니다. 여하튼 모르드개는 하만의 사악한 계획을 모두 알고서 극도의 슬픔을 보입니다. 그런 처참한 몰골을 하고서 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습니다(2절). 분위기상 왕궁 안까지 들어갈 기세입니다. 하지만 엄격한 궁중 예법상 그런 복장을 하고서는 절대 출입할 수가 없었습니다(『ESV 스터디 바이블』, p.1007).
그가 성중에 나가서 대성 통곡하며 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던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왕궁 안에 있는 사촌 여동생 에스더에게 이 사태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에스더는 왕후로서 가장 안전한 곳에 있었기 때문에 동족이 처한 위기 사태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가장 안전한 그곳이 가장 차단된 곳이라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래서 사촌 오빠는 에스더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보여 주려고 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동족의 위기 사태를 두고 진정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르드개의 중심이 느껴지십니까? 3절에서 보듯이, 하만의 궤계가 담긴 왕의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는 즉시, 모든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고 울부짖으면서 절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하나같이 굵은 베 옷을 입고 처절하게 울부짖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사촌 여동생이 왕후이기 때문에 모르드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방법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 동족의 대표로 왕궁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족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자기 한 몸을 보란 듯이 불사르고 있습니다.
이에 에스더의 시녀와 내시는 모르드개의 ‘돌발 상황’을 왕후 에스더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왕후는 심히 근심하여 사촌 오빠가 입을 의복을 보냈지만 거절당했습니다(4절). 또 내시 하닥을 보내어 진상을 파악하게 했습니다(5절). 모르드개는 “자기가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고 왕의 금고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액수를 하닥에게” 말해 주었습니다(7절). 그리고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산 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에스더에게 보여 알게 하고, 또 그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고 말했습니다(8절).
그러자 내시 하닥은 돌아와서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더에게 전하였습니다(9절). 이번에는 에스더가 하닥을 통해서 또다시 말을 전합니다(10절). 11절에서 보듯이, 누구든지 부름을 받지 않고 왕扶支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에스더 자신도 이미 30일 동안 부름을 받지 못한 상태이기 에게 나아장 가면 죽임을 당하게 되며, 오직 왕이 그 사람에게 금 규를 내밀 때에만 목숨을 부지때문에, 왕이 자신을 긍휼히 여겨줄지 의문이 든다는 뜻입니다.
부지때문에, 왕이 자신을 긍휼히 여겨줄지 의문이 든다는 뜻입니다.=권율 부지때문에, 왕이
에스더의 대답을 듣고 모르드개가 어떻게 회답하고 있습니까? 다 같이 13-14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우리는 모르드개의 이 말을 건성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그의 마음에서 솟구쳐 오르는 결연한 의지와 결단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동족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최고조로 표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모르드개가 사람을 시켜 왕후 에스더에게 가장 먼저 전달한 말이 무엇입니까?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금 모르드개는 에스더 혼자만 안전할까 싶어서 질투하는 것이 아닙니다. 에스더 너만 살고 우리는 다 죽게 되었으니까 너 혼자 살아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면 모르드개는 사촌 오빠로서 여동생만이라도 목숨을 부지하길 바랐을 것입니다. 더욱이 자신의 딸처럼 양육했기 때문에 아마 그러한 마음은 더더욱 깊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드개는 단호하게 에스더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14절입니다.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이 구절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지금 이 중대한 위기 앞에서 동족 유다인을 위해 에스더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네가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분명히 다른 방법을 통해 구원을 받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에스더 네가 왕후로서 왕궁에 있기 때문에 당장은 안전할 수 있겠지만, 기필코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부모와 같은 심정인데도 이렇게 모질게 말을 해야 하는 그의 심정을 한번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왕궁 안에서 혼자 안전하게 살게 하려고 이제껏 에스더를 키운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탁월한 외모를 허락하신 이유가 에스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14절 마지막에서 그가 뭐라고 말합니까?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탁월한 외모 때문에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바로 “이 때를 위함”이라고 모르드개는 힘주어 말합니다. 포로생활 중인 동족의 구원을 위해 에스더의 외모와 왕후의 자리가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에스더가 거절한다고 해도 유다인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은 계속될 것이지만, 영광스러운 그분의 역사에 이왕이면 에스더의 탁월함이 동원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뜻입니다.
사촌 오빠의 직언을 전해 들은 왕후 에스더는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다 같이 16절을 크게 읽어 보겠습니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에스더는 부모 같은 모르드개의 말을 듣고 중대한 결심을 내렸습니다. 온 동족과 함께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라도 왕에게 나아가겠다는 것입니다. 만일 왕이 금 규를 내밀어 주지 않으면 죽임을 당할 것인데, 그래도 기꺼이 왕에게 나아가겠다고 말합니다. 만일 하나님이 나를 죽게 내버려 두신다고 해도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믿음의 고백을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에스더의 고백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우리처럼 편안하게 신앙생활하는 상태에서 내뱉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비록 왕후의 자리에 올랐지만 유다인이라는 자기 신분을 여전히 숨기고 있었고, 이것이 탄로나게 되면 하만의 궤계에 빌미가 잡혀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에스더는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겠다고 말합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아주 단호하게 외칩니다. 이전에 모르드개의 말에 순종한 것처럼 이번에도 여전히 그의 직언에 순종하고 있습니다. 동족 유다인의 구원을 위해 자기 한 몸을 기꺼이 바치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떠합니까? 조국 교회가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까? 세속화의 바람이 불어 교회 안에 젊은 세대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교회들이 문을 닫는 것처럼, 이미 한국 교회에도 똑같은 상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결단과 순종을 원하십니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과 재능이 바로 이때를 위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우리가 순종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지켜나가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이면 우리의 결단을 통해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한 우리의 순종이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에 동원되기를 기뻐하십니다. 본문에 나오는 에스더처럼 여러분의 탁월한 은사와 재능이 주님의 몸 된 우리 교회를 새롭게 하는 일에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 중대한 위기 앞에서 주의 말씀에 사로잡혀 “이때를 위하여 죽으면 죽으리라!”고 외칠 수 있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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