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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출애굽기

출 33장 7-23절(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 허창수

by Preacher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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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33장 7- 23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허창수 목사 15.11.29

동성교회 [창원시] https://https://cafe.daum.net/huhcs48/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을 떠난지 삼 개월을 여행하여 시내 광야까지 왔습니다(19:1). 하나님께서 모세를 산으로 불러 올려 산위에서 여호와의 임재의 상징인 성막 제도와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산 아래 백성들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고 있었습니다(32:8). 산 위에 모세와 산 아래 백성들은 너무나도 대조적이였습니다. 산위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영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산 아래에는 금송아지 앞에서 기복을 원하는 사악한 인간의 대표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32장에서 광야 40년간에 최선과 최악의 사건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율법을 새긴 돌판을 모세에게 주시는 최고의 선과 하나님이 주신 그 돌판을 모세가 던져 깨뜨릴 수밖에 없었던 백성들이 금송아지 앞에 제사를 지내는 최악의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제사지내는 법과 계명을 새긴 두 돌판을 모세에게 주셨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뿐 아니라 온 인류에게 주신 무한한 은혜요 축복입니다. 그때 산 아래 백성들은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딘 것을 보고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론은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것이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라’(32:4)고 하며 금송아지 앞에 제단을 쌓고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금송아지 앞에서 먹고 마시며 뛰놀았습니다.

 

이것을 보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하고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리라’(32:10)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화가 단단히 나셨습니다. 출애굽 하여 시내광야까지 인도하여 내신 그 백성을 진멸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모세는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32:11)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모세의 간절한 기도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들을 진멸하지 않았습니다.

 

산에서 내려 온 모세는 백성들이 금송아지 앞에 뛰노는 것을 보고 좌우를 가릴 수 없을 만큼 화가 났습니다. 산위에서 하나님께서 이 백성을 용서 해 달라고 기도했지만, 막상 우상 섬기는 것을 직접 보니 그야말로 눈에 불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새겨 주신 두 돌판을 금송아지를 향하여 던져 깨뜨렸습니다. 백성도 볼 것이 없고, 자신의 운명도, 심지어 하나님의 무서운 손길도 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모세는 우상 앞에 뛰놀던 삼천 명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하나님께 생명책에서 자기 이름을 지워 버려서라도 백성들의 죄를 사하여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32:32).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33:1)”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좀 이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이라는 말씀입니다. 32:7에도 “네가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금송아지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하나님께서 ‘내 백성’이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왕에게 가서 ‘내 백성을 내 보내라’고 몇 번이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금송아지 사건이 있은 후 모세 ‘네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라”(33:3)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모세는 눈앞에 캄캄했습니다. 백성들은 금송아지 우상 앞에 제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지요, 대변자요 가장 신뢰했던 형 아론마져도 자기가 금송아지를 만들고도 구차한 변명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함께 올라가지 않으시겠다고 하셨을 때 모세는 크게 좌절하고 외로웠습니다.

 

모세는 좌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뢰하던 모던 것이 다 사라졌습니다. 아무도 없는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망망한 광야입니다. 백성들은 일이천 명도 아닌 무려 60만 대군입니다. 그것도 질서가 있고 조직적인 무리가 아닙니다. 종으로 나서 종으로 자라고 종살이 하던 사람들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생기면 불평과 원망이 자자한 사람들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하나님께서 함께 올라가지 않으시겠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늘에 무너지는 것처럼 낙담하고 외로웠습니다.

 

어떤 큰 일을 당했을 때 의논 할 사람만 있어도 덜 외롭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을 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욥이 아들 딸 열 남매가 한 자리에서 몽땅 죽고 많은 재산도 다 빼앗기고 발바닥부터 머리까지 살이 썩는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가장 위로해 줄 아내까지도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했습니다. 친구들까지도 조금도 위로가 되어주지 못하였습니다. 욥은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한 것을 보면 하나님도 자신을 돌보아 주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욥은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얼마나 외로웠겠습니까?

 

7절을 봅시다. 모세는 크게 낙담만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일어나 회막으로 천천히 나아갑니다. ‘회막’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장막과 멀리 떨어진, 성막을 짓기 전에 하나님이 임재하셨던 성막을 대신하는 곳입니다. 모세는 좌절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회막으로 가고 있을 때 백성들은 다 일어나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기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의지할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셨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찾아 회막을 향하여 가는 것을 백성들은 지켜보았습니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 기둥이 내려 회막 문에 서며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9). 하나님께서 모세를 만나 주셨습니다. 모세가 하나님과 만나 이야기 하는 것을 본 백성들은 각기 장막 문에서 예배하였습니다(10). 이것은 모세와 백성들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성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갈 때 하나님은 하늘에서 내려 오셨습니다. 하나님과의 끊어진 관계가 회복되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도 크게 좌절하고 살 기력을 잃고 아무도 없는 외로움을 느낄 때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하는가를 바라보고 있을 때 모세가 회막을 향하여 가듯이, 우리도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끊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로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만나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모세와 대면하셨습니다. 그때 모세가 기도한 것이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모세의 비참한 기도입니다. 절박한 현실을 두고 하나님 앞에 생명을 걸고 호소하는 기도였습니다. 자신의 외로움을 토로하는 기도였습니다. 12절에 “보시옵소서 주께서 내가 이 백성을 인도하여 올라가라 하시면서 나와 함께 보낼 자를 내게 지시하지 아니하시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자기와 함께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호소입니다. 이 백성을 인도하라 하시면서 나 혼자서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너무나도 절박한 기도였습니다.

 

오른팔처럼 의지하던 형이요 대변자인 아론까지도 금송아지를 만든 주동자였으니 기가 막힙니다. 모세가 책망을 하니까 아론의 대답이 가관입니다. 백성들이 가져온 금붙이를 모아 불에 던졌더니 금송아지가 나왔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만 하는 아론입니다. 참으로 기가 찼습니다. 이런 사람을 의지하고 함께 일한다는 것이 한심했습니다. 아무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세는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나와 함께 보낼 자를 내게 지시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모세의 부르짖는 기도를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14)고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와 올라가지 아니하리라’(3)라고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 ‘내가 친히 가리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지난날에는 아론을 함께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친히 가리라’고 하셨습니다.

 

모세의 간절한 기도는 결국 하나님의 마음을 돌이켰습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당시 모세가 백성들을 이끌고 남은 광야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걱정으로 심히 피곤하고 지쳤다고 봅니다. 그래서 모세의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무거운 짐 진자의 참 안식과 휴식의 근원이 여호와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9)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새 힘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좌절하고 외로움을 느끼며 지쳐있을 때 하나님께서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그리고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고 축복해 주십니다.

 

하나님이 함께 가시겠다는 말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주께서 친히 가시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15)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와 주의 백성을 천하 만민 중에 구별하심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16)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기도를 하였던 것은 모세가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던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하 만민 중에 이스라엘 백성이 구별됨이 물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천하 만민과 구별됨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큰 증거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는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다 죽고 맙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가 말하는 이 일도 내가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나안까지 들어가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의 깨어진 관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었음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방인들과 구별된 성도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신다면 더 이상 성도로서의 삶을 살 수가 없게 됩니다. 다시 죄인으로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도들인 나와 여러분을 붙잡아 주십니다. 그리고 성도를 끝까지 인도하여 주시는 일을 하십니다.

 

모세는 세 번째 기도를 드렸습니다. 아주 뜻 깊은 기도입니다.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18)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과 얼굴을 대하는 기도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의 얼굴을 보여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가 보고 싶어 하는 주의 영광을 보여주셨습니다.

 

모세를 반석 위에 서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지나가시면서 주의 손으로 모세를 덮었다가 지나가시고 손을 거두셨습니다. 모세에게 하나님의 등을 보여 주셨습니다(22). 모세가 이렇게 주의 영광을 보기를 원했던 것은 금송아지 사건으로 소원해진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려는 의도였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자는 죽기 때문에 얼굴을 보여 주시지는 않으시고 손으로 덮었다가 지나가시고 등을 보여 주셨습니다. 모세 앞을 지나가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 죽지 않도록 손으로 덮으셔서 특별한 간섭과 보호하심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본질상 죄인인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의 일부분을 보는 중에라도 행여나 화를 당하지 않도록 손으로 덮으셔서 친히 보호해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가 보고자 하는 얼굴 대신 등을 보여주셨습니다. ‘등’이란 하나님의 영광이 투영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영광스러운 실체의 일부인 등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손으로 덮으시고 등을 보여주시기까지 하시면서 모세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새 힘을 주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다시 모세를 산위로 불러 올려 율법을 다시 주셔서 언약을 세우시고 모세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일을 하나님께서 친히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므로 더 이상 모세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좌절하고 낙담한 모세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함께 하셨던 그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좌절하고 낙심될 때 하나님께로 나아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은혜를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을 베푸느니라’(19). 하나님의 이 말씀이 여러분들에게도 들려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손으로 덮으시고 영광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주의 손으로 덮으시고 영광을 보여 주시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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