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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사도행전

행 27장 33-44절(생명이 귀합니다) - 유은호

by Preacher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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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27장 33-44

생명이 귀합니다

유은호 목사 2016.1.17.

창문교회 http://www.windowchurch.com/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상가 미셜 푸코가『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이라는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업이 경제에서 경쟁을 가능케하는 정책을 실시하면서도 정치적이고, 도덕적 틀을 조직해야 한다. 기업이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것은 노동환경, 삶의 시간, 부부생활, 가족, 자연환경과 관련해서 (인간이) 더 이상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생명관리 정책이다.”라고 말했습니다(미셜 푸코,『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심세광·전혜리 ·조성은 옮김 (서울: 난장출판사, 2012), 336- 337).

 

현대 사회는 주로 경제를 가능케하는 정책만을 쓰면서 인간이 소외되고, 인간의 생명이 경제를 위하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섬기는데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생명보다 물질을 숭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물질이 인간의 생명보다 우위에 있게 되었습니다. 물질이 우상이 된 것입니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인간은 점점 더 물질의 노예로 전락하여 물질 때문에 인간의 생명을 함부러 취급하게 될 것입니다. 이 구조를 바꾸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6장 26절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천하보다도 한 사람의 목숨을 더 귀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 때 한 명의 인간 생명이 천하의 모든 물질보다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물질 중심의 세상이 아니라 생명 존중의 세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바울은 과거에 잘못된 종교적 신념 때문에 스데반의 생명을 돌로 쳐서 죽이는 데 앞장 섰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후로는 바울은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바울은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오늘 본문 33절에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 먹기를 권했습니다. 지금 바울은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끌려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 안에는 276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백부장, 군인들과 사공과 죄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풍랑을 만나 배가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열나흘째 풍랑으로 시달리면서 사람들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때 죄수로 있던 바울이 일어나 276명의 생명을 구할 방도를 마련했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열나흘째 먹지 않았다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모두다 죽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입니다. 먹는 것 조차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35절에 바울이 일어나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했습니다. 떡을 먹는 다는 것은 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입니다. 바울은 사람들이 먹지도 않고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먹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떡을 가지고 하나님께 축사하며 하나님께서 이 떡을 먹은 사람들을 모두 구원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저는 강원도 화천에서 군대생활을 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1월에 산으로 동계훈련을 나갔는데 추운 겨울밤에 영하 20도 넘는 추위에서 밤세 산에서 매복을 하며 훈련을 했습니다. 그 추운 밤에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아침에 부대에서 밥차가 와서 아침밥을 나눠주는데 그 따뜻한 밥과 따뜻한 국을 생각하면서 그 추운 겨울밤을 견뎠습니다. 아침이 되었을 때 산에서 반합이라는 깡통같은 밥통을 하나씩 들고 내려오는 모습이 거지떼가 내려오는 것 것 같았습니다. 밤세 추위에 떨었지만 밥차에서 깡통에 따뜻한 밥을 받고 따뜻한 국을 먹으면서 밥의 고마움을 느겼습니다. 밥을 먹고나면 이제 살았다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사람은 먹지 않으면 죽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바울이 사람들이 열나흘씩 굶어 잇었을 때 음식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살수 있도록 한 것은 그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38절에 보면 배부르게 먹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했다고 했습니다. 열나흘씩 굶었을 때는 당장 먹어야 살지만 이제 바울이 볼 때 배를 가볍게 하여 육지로 가는 것이 근본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중세의 유명한 신학자이며 철학자였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모든 저서들을 철저하게 파헤쳤을 때, 나는 ‘버리고 떠나 있음’이 모든 것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마이스터 에크하르트,『마이스터에크하르트 독일어 논고 1』, 요셉 퀸트편역, 이부현 옮김 (서울: 누멘출판사, 2014), 228).

 

‘버리고 떠나 있음’ 이것이 바울이 선택한 결단입니다. 배안에 사람들을 살리는 일은 음식을 배불리 먹은 다음에 쌓아 놓은 음식을 바다에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그 음식 때문에 배가 무거워 바람을 타고 육지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그 음식이 장애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도 적절하게 물질을 취한 다음에는 물질을 버릴 수 있을 때 다시말해 물질에 집착하지 않을 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를 잡는 방법이 있는데 입구가 좁은 유리병에 바바나를 넣어 놓으면 원숭이가 그 유리병에 손을 넣어 바바나를 잡고 주먹을 쥐면 들어갈 때는 잘 들어갔던 손이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바바나를 놓으면 되는데 원숭이는 한번 잡은 바바나를 절대 놓지 않고 있다가 그만 사냥꾼에게 잡혀서 죽고 맙다고 합니다. 물질에 빠진 어리석은 인간들도 이와 비슷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마치 물질을 모으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물질을 놓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살면 마지막에는 그 물질에 빠져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하게됩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기를 한 부자가 밭에 소출이 풍성하여 쌓아 둘 곳이 없어 곳간을 헐고 더 큰 것을 짓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이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찾으면 그 곳간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더 큰 곳간을 짓기위해 살아가는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영혼의 생명을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필요한 양식외에는 물질에 집착하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됩니다. 물질에 집착하면 하나님을 떠나게 되고 마침내는 그의 영혼이 죽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물질을 취할 줄도 알고 영원한 생명을 위해 물질의 집착을 버릴 줄도 아는 지혜로운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40절에는 닻을 끊어 바다에 버렸습니다. 배를 더 가볍게 하여 돛을 달고 바람에 맞추어 육지를 향해 전진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육지에 당도해야 생명을 건질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은 물론 닻을 버리고 마지막에는 배마저 버리고 44절에 널조각을 잡고 육지에 도착해 모든 사람들이 한사람도 죽지 않고 다 새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미국의 블랙 마운틴에 가면 80이 넘은 노 선교사 부부가 은퇴하고 그곳에서 살고 계십니다. 토플 선교사 부부는 의사 부부로 1950대초 한국 전쟁이 있은 직후 여수의 애양원 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를 20년이 넘게 병을 고쳐 주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센병, 옛날에는 문둥병이라고 했는데 이 병에 걸리면 가족도 버렸던 시대였습니다. 그럴때 이 토플 선교사 부부는 모두가 버린 사람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 고향을 떠나 한국 땅에서 사역을 하셨습니다. 토플 선교사 부부는 애향원의 한센병 환자의 육신적인 생명을 구원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예수님을 전해 영혼의 생명도 얻게 하였습니다. 1980년초 다시 한국을 떠나 한국보다 더 어려운 아프리카에서 가서 20년을 더 사역하시고 은퇴하셨습니다.

 

풍랑에서 살아 남은 276명이 도착한 곳은 멜리데라는 섬입니다. 이곳에서 그들은 삼개월을 머물게 됩니다. 사도행전 28장은 그곳에서 바울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 섬에서 가장 높은 추장의 부친의 열병과 이질을 고쳐주고 섬 가운데 병든 사람들이 고쳐 주었습니다. 아마도 멜리데의 사람들 가운데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병으로부터 육신의 생명을 구원받았을 뿐 아니라 영혼의 생명도 구원을 얻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과 함께 멜리데섬에 도착했던 275명도 육신의 생명을 구원 받앗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영혼의 구원을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물질보다 육신의 생명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신의 생명을 얻는 것보다 영혼의 생명을 얻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잠깐 거쳐가는 이 세상에서 물질에 빠져 육신의 생명과 영혼의 생명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일용할 양식만 있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물질에 노예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을 얻기 위해 물질에 집착하지 않는 지혜로운 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물질에 집착하는 인생이 되지 말게 하시고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을 얻게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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